토트넘에 0-5 대패 당한 사우샘프턴, 곧바로 감독 경질 "개선 필요 절감... 러스크 임시 체제"

사우샘프턴 공식 홈페이지 캡처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토트넘홋스퍼에 대패를 당한 사우샘프턴이 러셀 마틴 감독을 곧바로 경질했다. 

1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에 위치한 세인트 메이스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6라운드를 치른 토트넘이 사우샘프턴에 5-0으로 승리했다.

사우샘프턴은 이날 리그 13번째 패배를 당하면서 승점 5점에 머물렀다. 19위 울버햄턴원더러스와는 승점 4점차이며, 18위 입스위치와는 무려 7점차다. 올 시즌 강등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사우샘프턴은 전반 1분도 되기 전에 실점하며 무너졌다. 제드 스펜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제임스 매디슨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을 차 넣었다. 전반 12분에는 손흥민의 왼발 슈팅에 두 번째 실점을 내줬고, 2분 뒤에는 데얀 쿨루세프스키에게 또 다시 실점했다. 전반 15분이 되지 않아 스코어는 3-0까지 벌어졌다. 

중계 카메라는 실점할 때마다 마틴 감독을 비췄다. 마틴 감독은 수석 코치와 실점 장면을 복기하면서 이야기를 나눴지만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진 못했다. 전반 15분 공격수 카말딘 술레마나를 빼고 수비수 네이선 우드를 투입한 게 전부였다. 그러나 전반 25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파페 마타르 사르에게 또 다시 실점했다. 전반 막판에도 매디슨에게 추가실점하며 5-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홋스퍼 감독. 서형권 기자

사우샘프턴 팬들은 이미 전반전 3-0 상황부터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중계 카메라는 경기장 외부 주차장까지 찍어보이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전반전이 끝난 직후에도 많은 팬들이 빠져나갔고 사우샘프턴은 전의를 상실했다. 

사우샘프턴은 결국 칼을 빼들었다. 경기 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러셀 마틴 감독과 결별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라고 마틴 감독 경질 소식을 전했다. 

구단은 “우리의 상황은 분명하다. 이사회는 마틴과 그의 코치들을 지원하고, 우리의 기대치에 대해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설명했다. 개선을 위해 결과가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의 생각이었다”라며 “이제 21세 이하 팀 감독인 사이먼 러스크가 임시로 팀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사우샘프턴 공식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