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 파병 북한군 다수 전사"… 시신 사진·영상 공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파병 온 북한군 다수가 사망했다고 시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15일(현지시각) 키이우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지원을 나온 북한군 수십 명이 사망했다며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무인기(드론) 영상을 통해 러시아 본토에 주둔하던 북한군 다수가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 매체는 러시아 쿠르스크주 작전에 참여한 일인칭 시점(FPV) 무인기 조종사의 무인기(드론) 영상도 함께 공개해 현지 상황을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공유한 무인기 영상을 공유하며 북한군 다수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가 공개한 우크라이나군 드론 영상 속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시신의 모습. /사진=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캡처

FPV 무인기 영상 속 쿠르스크주 전장에는 전사자 시신 수십구가 줄지어 늘어져 있었다. 우크라이나 군은 영상 속 전사자들이 북한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일 뿐 북한군 전사자인지는 불분명하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재 우리는 이미 러시아가 공격에 북한군 상당수를 투입하기 시작했다는 예비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이들을 연합 부대에 포함해 쿠르스크 지역 작전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해 북한군이 영상 속 전장에 참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의 활동 범위는 쿠르스쿠주에 한정된다면서 "전선 다른 지역으로 (병력 투입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보다"라며 "이와 관련해 이미 눈에 띄는 손실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아시아에서 더 많은 세계적 문제를 일으키기를 원한다"며 "이것이 바로 러시아가 북한을 현대전에서 훈련하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전날에도 러시아 군이 북한군을 쿠르스크주 탈환 작전에 투입했지만 상당수가 전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의 파병 이후 꾸준히 북한군의 피해를 보도해왔다.

미국도 북한군이 쿠르스크주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러시아군 5만명가량이 쿠르스크주 탈환을 위해 대규모 반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 중 북한군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