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尹탄핵소추안 가결로 고조된 국민의힘 갈등...한동훈 사퇴로 봉합?

[이슈] 尹탄핵소추안 가결로 고조된 국민의힘 갈등...한동훈 사퇴로 봉합?

폴리뉴스 2024-12-16 00:29:51 신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의원총회장에서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의원총회장에서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국민의힘 내에서 극도로 고조되었던 갈등이 16일 한동훈 대표의 사퇴 선언을 기점으로 정리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자회견을 통해 당 대표직 사퇴 의사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당내 분열과 혼란을 수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尹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韓 "대표 책임다할 것" vs 친윤계 '즉각 사퇴" 

여당인 국민의힘  당내 갈등이 크게 고조된 것은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다.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집단 사퇴를 선언하며 지도부 붕괴가 현실화됐고,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한동훈 대표는 탄핵안 가결 직후 당내 사퇴 요구에도 "당대표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통해 당내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친윤석열계 의원들은 한 대표의 즉각 퇴진을 강력히 요구하며 반발했다. 한 친윤계 의원은 "한 대표가 탄핵 찬성 입장을 취하며 당내 분열을 초래했다"고 비판하며, 그의 퇴진이 당 재정비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친윤계는 한 대표가 당내 소통을 경시하고 독단적으로 당 운영을 이끌며, 지지층과 괴리된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韓 사퇴 전에 이헌승 전국위 의장 "비대위 체제 전환 바로 진행할 것"

특히 전국위의장인 이헌승 의원은 한 대표가 사퇴의사를 밝히기도 전인 15일 "선출직 최고위원 사퇴로 비대위 전환 요건이 충족됐다"며 비대위 체제 전환 절차를 바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이상의 사퇴로 궐위 때는 비대위를 설치하게 돼 있고 전국위원회 의장이 비대위 설치를 위한 후속 절차를 지체 없이 진행하게 돼 있다.  이 의원은 "이번 상황을 신속히 수습해야 한다"며 한 대표의 사퇴를 계기로 당이 안정화될 필요성을 강조했다. 

친윤계, TK 중진의원 등 韓대표와 친한계 의원을 '배신자' 로 강하게 비판

무엇보다 탄핵안에 찬성한 한동훈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을 향한 '책임론'이 당 내에서 빗발치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와 대구·경북(TK)·중진 의원 등 당 주류는 이날 한 대표와 일부 친한계 인사를 '배신자'로 부르며 강하게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1년 전)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등장은 불행의 시작이었다"며 "최대한 내부 비판을 자제해왔지만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조속한 비대위 전환을 촉구했다. 

권영진 의원은 소셜미디어(SNS)에 "탄핵에 앞장선 배신자 한동훈은 더이상 우리 당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이상휘 의원은 한 대표를 겨냥해 "범죄자에게 희열을 안긴 이기주의자와는 함께 할 수 없다"고 직설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김승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일대오'가 아닌 배신자가 속출하는 자중지란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유영하 의원은 찬성 투표한 당내 의원을 향해 "의총을 열어 결정한 당론이 애들 장난인가. 쥐새끼마냥 아무 말 없이 당론을 따를 것처럼 해놓고 그렇게 뒤통수치면 영원히 (뒤통수) 쳐질 줄 알았느냐"며 "떳떳하게 커밍아웃해라. 그대들의 정치생명은 끝났다"고 적었다가 나중에 '쥐새끼' 표현은 삭제했다.

김태흠 충남지사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 대표를 향해 "무능력과 무책임의 극치"라며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운운하며 자리를 지키려는 것은 정당 대표로서의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도 한 친윤계 의원은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겨냥해 "자해 정치를 하는 이재명과 민주당 부역자들은 덜어내자"며 "108명이란 숫자도 의미 없어졌다. 90명이라도 똘똘 뭉쳐 새로운 희망의 작은 불씨라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계 반발에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 사퇴... 韓, 사퇴 결심한 듯 

이처럼 강도높은 비판에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모두 사퇴하면서 당 지도부는 해체됐다. 친한계인 장동혁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최고위원까지 사퇴하면서 한 대표는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당초 15일 당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계획했으나 하루 연기하며 최종 입장을 조율하는 모양새다. 더구나 당내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조기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이 더욱 불리한 입장에 처할 것이란 점도 한 대표의 사퇴결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한 대표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당이 단결해야 한다"며 대표직 사퇴를 통해 당의 재정비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대표 사퇴할 경우... 국힘, 당내 갈등 정점지나 봉합의 첫걸음 뗄 것

한동훈 대표가 이날 사퇴를 선언할 경우 국민의힘은 당내 갈등의 정점을 지나 봉합을 향한 첫걸음을 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가 물러나면 권성동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임시로 지휘한다. 이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는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이 경우 비대위원장 임명권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 대표 권한대행이 행사한다.

과거 비대위는 통상 3∼6개월 동안 비상 상황을 수습하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을 파면해 조기 대선이 치러질 수 있어 별도의 지도부를 구성하지 않은 채 차기 대선후보를 지명하는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체제로 직행할 가능성이 크다.

한동훈 대표의 사퇴가 당내 혼란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국민의힘이 내홍을 봉합하고 조기 대선 정국에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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