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 ‘서브의 힘’ 과시한 대한항공, 리시브 효율 16.09%에 그친 삼성화재에 3-1 승리

대한항공 막심(오른쪽)이 1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화재와 홈경기 도중 블로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막심의 34득점 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이 3-1로 이겼다. 인천｜김민성 기자 [e-mail]

대한항공이 특유의 강서브를 앞세워 삼성화재를 잠재웠다.

대한항공은 1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5 20-25 25-21 37-35)로 이겼다. 막심(34점·공격 성공률 47.46%)-정한용(19점·48.57%)-정지석(14점·57.14%)-김민재(13점·100%)가 두 자릿수 득점으로 고르게 활약한 덕분이다. 삼성화재 역시 파즐리(31점·55.10%)-김우진(14점·52.00%)-김준우(10점·100%) 트리오가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2위 대한항공은 10승5패, 승점 32로 선두 현대캐피탈(12승2패·승점 34)과 격차를 바짝 좁혔다. 3연패에 빠진 삼성화재(5승10패·승점 20)는 4위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은 올 시즌 사상 첫 정규시즌-챔피언 결정전 통합 5연패에 도전 중이지만, 현대캐피탈과 선두 경쟁에서 좀처럼 앞서지 못하고 있다. 분위기가 흔들릴 법하지만,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과감한 강서브와 그에 이은 수비, 서브 리시브 이후 빠른 공격 전개를 일관되게 강조한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날도 “파즐리의 공격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공격 성공률을 떨어트려야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사령탑의 말대로 대한항공은 집요하게 강서브를 구사했다. 반대로 상대 서브를 견제하기 위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곽승석을 리베로로 기용하는 변칙 전술을 이날도 구사했다.

이 같은 선택이 적중했다. 대한항공의 서브 에이스(10개), 리시브 효율(49.44%), 공격 성공률(52.08%) 모두 삼성화재(1개·16.09%·48.18%)에 앞섰다.

매 세트 대한항공의 서브가 빛을 발했다. 1세트 서브 에이스 4개, 공격 성공률 54.17%로 맹공을 퍼부으며 리시브 효율이 –10%였던 삼성화재를 손쉽게 꺾었다. 19-12, 24-15에서 터진 정한용과 서현일의 서브 에이스가 결정타였다.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대한항공은 3세트 13–14에서 막심의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바꿨고, 20-19에서도 막심의 잇따른 오픈 공격과 퀵오픈 공격 성공으로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결국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패색이 짙던 21-24에서 막심의 서브 에이스가 다시 터졌고, 김민재의 블로킹과 속공을 보태 듀스를 만들었다. 기사회생한 대한항공은 35-35에서 막심의 오픈 공격과 정한용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기어이 승점 3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틸리카이넨 감독은 “오늘 선수들이 계획대로 서브를 잘 구사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이준, 유광우 등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까지 고루 좋은 활약을 펼쳐준 점이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인천｜권재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