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재로선 유력한 대권 주자이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대한민국의 위기 국면이 진행 중이고, 오로지 이 위기 국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며 "결과도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어떤 결과를 예측하고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내년 2월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고 귀국 일정을 5일로 당겼다. 김 전 지사 측에 따르면 대선 캠프를 꾸리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탄핵은 가결됐지만 갈 길이 멀다"며 "최종 파면까지 남은 몇 달간이 중요하다"고 긴 글을 올렸다.
김 전 지사 외에도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범야권 대선 주자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 대표 독주 체제에 걸림돌은 없는 상황이다.
범여권에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이 대권 주자로 거론된다. 다만 보수 정권이 연속 탄핵 국면을 맞은 상황에 여권 주자들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는 이번 탄핵 사태로 정치에 입문한 지 1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선출직 최고위원 5인 전원이 사퇴하면서 당 지도부 와해가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한 대표가 자진 사퇴를 거부했지만 친한(친한동훈)계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까지 돌아서면서 지지 기반을 모두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성동 원내대표 등 친윤(친윤석열)계가 정권 헌납의 화살을 친한계에 돌렸고 탄핵안 반대표도 85표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당내에서 한 대표 입지는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향후 한 대표가 불명예 퇴장 수순을 밟는다면 당적을 유지하며 지역 기반을 넓혀온 홍 시장과 오 시장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홍 시장은 7·23 전당대회 국면부터 한 대표를 향한 독설을 이어오다 최근 윤 대통령에게도 각을 세우며 '용병 불가론'을 주장하는 등 전통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오 시장은 최초 4선 서울시장 경험으로 강한 주자로 꼽힌다. 다만 16대 국회 이후 중앙정치에서 이탈한 지 20년 가까이 됐기 때문에 단기간에 세를 불리기 힘들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내년 1월 31일 만 40세인 이 의원은 조기 대선이 1월 이후로 잡히면 출마 자격을 얻는다. 그는 전날 BBC코리아와 인터뷰하면서 "내년 3월 제가 만 40세가 되는 만큼 대선에서 역할을 할 의향이 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또 본인 페이스북에 "이 대표도 윤 대통령과 똑같은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본인 선거법 재판에도 신속 판결을 외쳐주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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