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민호(왼쪽)가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을 수상한 뒤 팀 후배 투수 원태인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모두의 예상과 달리 압도적 격차였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39)는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프로 데뷔 이후 개인 7번째 골든글러브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했지만, 포수 부문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기쁨은 두 배였다.
시상식과 함께 공개된 투표 결과는 예상보다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민호는 총 288표 중 191표를 얻어 득표율 66.3%를 기록했다. 그의 대항마로 손꼽힌 LG 트윈스 안방마님 박동원(34)은 89표에 그쳤다. 격전이 벌어질 것이란 예측이 크게 빗나갔다.
이처럼 강민호가 큰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단연 공격력 덕분이다. 올 시즌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 19홈런, 7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1을 마크하며 삼성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외국인타자가 교체와 부상 등으로 정상 출전이 어려웠던 7월 강민호는 타율 0.408, 11홈런, 26타점으로 삼성 타선을 이끌었고, KBO 선정 월간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타격 성적에선 확실히 박동원(타율 0.272, 20홈런, 80타점, OPS 0.810)보다 앞섰다.
박동원과 비교해 아쉬운 부문은 수비 지표였다. 포수로 소화한 수비이닝(803이닝)부터 박동원(944.2이닝)보다 적었다. 그뿐 아니라 수비율, 도루 저지율 등 각종 수비 지표 역시 박동원에게 밀렸다. 그러나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PS)에서도 공·수에 걸쳐 인상적 활약으로 팀의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끈 점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동원과 LG는 플레이오프(PO)에서 삼성에 가로막혀 KS에 오르지 못했다.
생애 첫 KS 출전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챙긴 강민호는 성공적으로 2024시즌을 마쳤다. 내년에는 불혹이다. 계속 후배들과 경쟁해 주전 포수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로 2025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이를 위해선 실력도 중요하지만, 시즌 내내 무거운 장비를 착용하고 포수석을 지킬 수 있는 철저한 몸 관리와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강민호는 나이 때문에 밀려나진 않겠다는 일념으로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내년 시즌 준비에 공을 들일 참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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