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김수미의 말년 고통스러웠던 심경을 담은 책이 출간됐습니다.
2024년 12월 12일, 고 김수미가 1983년부터 2024년까지 41년간 쓴 일기의 일부 내용이 담긴 책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가 발간됐습니다.
이 책은 김수미가 30대 젊은 나이였던 1983년부터 사망하기 전까지 배우로서의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2023년 10월 "하루하루가 고문이다" 왜?
생전 김수미는 "이 책이 출간된 후 가족에게 들이닥칠 파장이 두렵다"면서도 "주님을 영접하고 용기가 생겼다. 세상을 떠날 결심을 한 사람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제가 지금 이 나이에, 이 위치에 있기까지 제 삶의 철학을 알려주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특히 2023년 10∼11월 일기에서 김수미는 "하루하루가 고문이다. 기사가 터져서 어떤 파장이 올지 밥맛도, 잠도 수면제 없이 못 잔다", "지난 한 달간 불안, 공포 맘고생은 악몽 그 자체였다. 회사 소송 건으로 기사 터질까 봐 애태웠다"라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이 시기는 아들 정명호가 김수미의 이름을 걸고 식품을 판매해 온 '나팔꽃 F&B'의 A 씨를 사문서위조 및 행사, 횡령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하고 상대가 맞불 고소와 기사를 내겠다고 맞섰던 때입니다.
실제 올해 1월 나팔꽃 F&B는 회사 대표이던 정명호를 해임한 뒤 김수미와 함께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보도됐습니다. 이에 대해 고 김수미는 "주님, 저는 죄 안 지었습니다", "오늘 기사가 터졌다. 횡령이라니 정말 어이가 없다"라고 적어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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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말년에 고 김수미는 말년에 공황장애도 앓았습니다.
그는 올해 1월 "정말 밥이 모래알 같고 공황장애의 숨 막힘의 고통은 어떤 약으로도 치유할 수 없다", "공황장애, 숨이 턱턱 막힌다. 불안, 공포, 정말 생애 최고의 힘든 시기였다", "약들을 좀 줄이자. 이수나 언니가 생각이 난다"라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김수미가 언급한 이수나는 '전원일기'에 출연한 배우로 8년전 뇌출혈로 쓰러져 지금까지 뇌사 상태로 투병 중이라는 근황이 전해진 바 있습니다.
유족은 김수미가 말년에 겪은 고통을 옆에서 지켜본 만큼 일기를 공개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밝히며 책 인세를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수미의 며느리 배우 서효림은 "어머님의 유품 중에 오래된 일기장 속에서 곱고, 여리고, 여자로서의 김수미의 삶을 엿보게 됐다. 많은 분이 애도해 주시는 만큼 잘 살아내면서 그 은혜를 꼭 갚겠다"고 말했습니다.
고 김수미 프로필, 사인
한편 1949년생인 김수미는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뒤 1980년부터 22년간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의 일용엄니 역을 맡으며 국민적인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이후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영화 '마파도',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에서 선보인 코미디 연기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사망 직전까지도 예능, 홈쇼핑, 뮤지컬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해 왔습니다.
사망 소식이 알려진 당일 김수미의 한 측근은 "지난 5월 피로 누적으로 병원에 입원하시기도 했지만 지병인 뇌졸중으로 부쩍 더 안 좋아졌다"며 "완전하게 회복하기 어려운 질환이라 최근 더 활동이 어려웠다"라고 전했습니다.
실제 고 김수미는 약 한 달만에 아들이 대표이사로 있는 브랜드를 홍보를 위해 다시 한 홈쇼핑 방송에 출연했는데, 당시 어두운 안색에 어눌한 말투, 활기 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의 사인은 ‘고혈당 쇼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전 출연료 미지급 피해도...
이외에도 김수미는 그의 유작이 된 뮤지컬 '친정엄마'에 14년간 출연했으나 제작사가 표절시비에 휩싸이면서 지난해부터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정엄마 체불임금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김수미 뿐만 아니라 주요 출연자, 스태프들 또한 임금을 받지 못한 상태이며 미지급된 임금 규모는 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생전 김수미는 출연료 미지급으로 인해 소송을 준비해오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누리꾼들은 "이렇게 힘들어하셨을줄이야ㅠ", "편하게 좀 쉬셨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생전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주셨던 분인데 정작 본인은...",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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