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5시무렵. 서울 여의도에 운집한 시민과 정당인 200만명(주최 측 추산)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가결 선포가 영상을 통해 전해지자 "와!"하는 함성과 함께 노래와 춤을 이어갔다.
12·3 비상계엄 사태 발발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 기록의 순간에 국회대로 앞을 울려퍼진 노래는 2007년 발매된 원조 걸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였다.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하는 거야. 다시 만난 나의 세계."
다시 만난 세계는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가사로 인해 그동안 여러 집회 현장 등에서 불려왔다. 노래가 제2의 인기를 누리는 것을 인지한 소녀시대 멤버들도 직·간접적으로 응원의 뜻을 보였다.
소녀시대 멤버 권유리는 개인 SNS를 통해 "소원봉들 너무 예쁘고 멋지더라"라며 "'다만세'가 울려 퍼지는 것도 잘 봤어. 나도 매일 함께 듣고 있어"라고 전했다. 지난 14일 집회 장소 부근인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김밥집에 팬들을 위한 김밥을 선결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른 멤버 서현도 SNS)를 통해 최근 한강의 책 '소년이 온다' 사진을 올리면서 "언제까지라도 함께 하는 거야"라고 노래 가사를 적었다.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한강의 책이다.
이날 탄핵안이 가결된 후 여의도 집회에선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 등이 울려 퍼지면서 축제의 장이 연출됐다. 집회에 가족들과 참석한 김솔(42·가명)씨는 "집회에 오기 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유쾌한 문화에 깜짝 놀랐다"며 "정치로 인해 나라가 혼란스럽지만 거리 청소 등 선진 시민의식에 감동받아 더욱 책임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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