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42년 전 처음 만나 어느덧 둘 다 62세의 노장이 되었다. 그리고 62세의 우리는 월드컵 준결승에서 다시 만났다."
바로 42년 지기 친구, 토브욘 블롬달(스웨덴)과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의 이야기다.
최근 막을 내린 올해 마지막 월드컵인 '샤름 엘 셰이크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에서 한동안의 부진을 털고 모처럼 준결승까지 오른 블롬달은 마르코 자네티와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자신의 SNS에 자네티와의 준결승전 소식을 알렸다.
지난 7일 올린 게시물에서 블롬달은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인 마르코 자네티와 멋진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알리며 "마르코와 나는 1982년 포르투에서 함께 유럽 챔피언십에 출전해 처음으로 경기에서 만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그가 이겼고,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이제 4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둘 다 62세가 되었고, 월드컵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다. 우리 둘 모두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적었다.
그는 글과 함께 젊은 시절 자네티와 함께 찍은 사진과 최근 같이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자네티와의 오랜 인연을 증명했다.
특히 그의 첫 사진이 한국 당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젋은 시절의 고(故) 이상천, 자네티, 블롬달이 함께 찍은 사진으로, 이상천은 자신의 부인과 자네티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 미소 짓고 있고, 자네티는 장난스러운 미소로 친밀함을 표현했다. 그 옆에는 앳된 모습의 블롬달이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젊은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의 모습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블롬달은 '샤름 엘 셰이크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16강에서 한국의 김준태(경북체육회)를 24이닝 만에 50:39로 제압하며 8강에 올라 '튀르키예 신성' 베르카이 카라쿠르트를 21이닝 만에 50:9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 블롬달은 20이닝까지 37:9로 크게 리드한 후 21이닝에 끝내기 하이런 13점을 성공시키며 50:9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는 오랜 친구이자 경쟁자인 자네테에게 18이닝 만에 11:50으로 패하고 말았다. 자네티는 9이닝까지 18:6으로 앞서다가 10이닝에 하이런 19점의 장타를 터트리며 37:7로 무려 30점을 리드했고, 결국 39점 차 승리를 거뒀다.
기세 좋던 자네티는 끝내 결승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마저 꺾고 5년 만에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토브욘 블롬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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