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근처 중국집에서 직원하고 식사중이었는데
옆자리 한 90은 넘어보이는 노인 두분이 앉으시더니 식사를 시키시고 대화를 나누시더군요
처음엔 들을 생각이 없었는데 워낙 조용한데 두분만 대화를 나누시는지라 그냥 들렸습니다.
나이가 더 들어 보이시는 할아버지가 맞은편에 앉은 할아버지에게
‘요즘 뭐하느라 연락이 그렇게 안됬어?’
나이가 약간 어려보이시는 할아버지께서 대꾸하시길
‘아 예 몇일전에 아들이 죽었어요’
여상한 말투셨다. 아들이 죽었다는 얘기를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그런 분위기도 아니고
그냥 모르는 사람이 죽었다는 듯 얘기하셨다.
‘뭐? 그런데 왜 나한테 얘기를 안했어 이사람아’
‘어휴 형님 뭘 그런걸 얘기를 해요 힘드신데’
‘아니 그래도 그렇지 이사람아 아들이 죽었다며 올해 몇인데?’
‘65입니다. 형님’
‘아들이?’
‘예 형님 원래 암때문에 오늘 내일 하더니 가더라구요 뭐 어쩔수 있나요’
옆에서 듣고만 있던 제 눈동자가 오히려 동공지진이 날것 같은 기분인데
두분은 그냥 가벼운 일상대화처럼 주고 받으시더군요
컬쳐쇼크였습니다… 나이가 90쯤 되시면 환갑 넘은 아들이 먼저 가는데
그렇게 큰 슬픔을 느끼지 못하시는걸까요 아니면 너무 오래 세월에 풍화되어 그러신걸까요…
참 많이 놀랍고 많이 슬픈대화였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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