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계의 투페이스 '더 디콘'

브렛 베리시의 소버린 브랜드와 세계 최대의 주류기업 페르노리카가 함께 만든 프리미엄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더 디콘’ 6만원대.

솔직히 얘기해보자. 위스키 애호가인 당신은 아마 ‘더 디콘’의 병을 보고 매우 의아했을 것이다. 세상에 대체 누가 위스키를 반투명도 아닌 불투명 병에 담는단 말인가. 검은 유리도 아니고 금속 병에. 게다가 이 로즈 골드를 연상케 하는 코퍼 스틸 색상은 비교적 급진적인 진이나 럼 제품의 보틀 디자인에서도 본 적이 없는 형태. 그리고 대체 병 중심에 있는 이 까마귀 같은 친구는 누구일까? 그러니까 이건 위스키 러버들을 무척 혼란스럽게 하는 위스키인 것이다. 설명도 그렇다. ‘아일레이와 스페이사이드 원액을 블렌딩한 위스키’라는 게 브랜드의 설명이다. 치과 냄새를 연상케 하는 피티(peaty)한 아일레이 지역 증류소의 위스키와 스코틀랜드의 여러 지역 중 가장 달콤하고 부드러운 스페이사이드 지역 증류소의 원액을 섞었다는 것. 세상의 모든 블렌디드가 여러 지역에 있는 증류소의 위스키들을 블렌딩하지만, 이렇게 대조적인 두 지역의 키몰트를 위스키의 셀링 포인트로 내세운 것은 처음이다. 가장 놀라운 것은 맛이다. 코끝에 가져다 댔을 때는 분명히 느껴지던 스모키한 뉘앙스, 짭쪼름한 갯내음, 요오드가 연상되는 피티한 향들이 위스키를 입에 넣었을 때는 달콤하게 졸인 사과, 상큼한 산미의 레몬제스트, 적당히 옅은 바닐라의 부드러운 맛으로 변하는 마법을 느낄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더 디콘의 제조사인 세계적인 와인 및 증류주 기업 ‘소버린 브랜드’의 공동 창립자 브렛 베리시가 머릿속으로 그리던 풍미였다고 해요.” 소버린 브랜드와 손을 잡고 더 디콘을 함께 만든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김진식 팀장이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정말 구현해내기 어려운 맛이라고 하더군요. 발렌타인과 로얄 살루트의 마스터블렌더인 ‘블렌더들의 블렌더’ 샌디 히슬롭 역시 이 위스키를 마셔보고 어떻게 이런 위스키를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 놀랐을 정도니까요.” 어쩌면 로즈 골드 색상의 힙한 디자인은 오히려 뛰어난 본질을 숨기기 위한 겸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브렛 베리시가 아르망 드 브리냑을 제이지에게 판 사람이었다는 걸 생각한다면 더욱 잘 이해된다. 아르망 드 브리냑, 그중에서도 ‘에이스 오브 스페이드’의 금장이 과해서 싫다는 사람은 있지만, 에이스 오브 스페이드가 맛없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브렛 베리시가 만든 모든 브랜드의 본질은 맛과 향이에요. 저 역시 더 디콘을 론칭하고 나서는 계속 더 디콘만 마시고 있을 정도니까요.” 김 팀장이 이어서 말했다. “브렛 베리시의 말처럼 하이볼로 만들든 칵테일로 만들든 마치 지문처럼 더 디콘의 특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아! 그래서 까마귀는 대체 뭐냐고? 새의 부리와도 같은 모양새는 흑사병 시대 의사들의 마스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에는 마스크와 알코올이 전염병을 막아준다고 여겨 의사들이 새 부리 모양의 마스크를 쓰고 알코올 향을 맡곤 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병 모양이 마치 약병 같기도 하다.


Drink Responsibly 19세 이상의 법적 음주 허용 소비자를 위한 콘텐츠입니다. 경고: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 제품명: 더 디콘 | 제조국: 스코틀랜드 | 수입업소: (주)페르노리카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