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 직후 청사로 출근…시종 굳은 표정으로 숨 가쁜 일정 소화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4일 임시국무회의 주재, 대국민 담화문 발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국정 혼란 수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 권한대행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리인을 통해 이날 오후 7시24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회 탄핵소추의결서'를 접수한 직후부터 권한대행직을 수행하게 됐다.
한 권한대행은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직후 직을 수행하기 전에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모든 부처와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긴급 지시를 시달했다.
한 권한대행은 분야별 첫 지시로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에 추호의 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군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모든 위기 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라"고 했다.
한 권한대행은 서울청사로 들어서며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취재진에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이 어려운 시기에 오로지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온 힘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권한대행은 공식적으로 대행 체제로 전환된 직후 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 주재, 대국민 담화문 발표, NSC 개최 일정을 잇달아 소화했다.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는 한 권한대행의 표정은 시종일관 굳어 있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윤 대통령 탄핵안 의결로 국민이 처한 현 상황과 탄핵안이 의결된 모든 과정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국무총리비서실·국무조정실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매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오전부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한 총리비서실·국조실 소속 간부들과 직원들은 수장의 출근과 동시에 본격적인 권한대행 체제 전환에 착수했다.
다만, 총리실은 권한대행 체제 전환을 위해 별도로 새로운 팀을 꾸리거나 매뉴얼을 만들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은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과 2016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때 각각 고건·황교안 권한 대행을 보좌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총리비서실·국조실은 과거 전례대로 일을 진행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한 총리는 2004년 고건 대행 시절 국무조정실장으로 재직한 경험도 있다.
한 권한대행은 전례대로 용산 대통령실이 아닌, 서울청사 집무실을 이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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