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탄핵소추의결서가 전달된 14일 오후 7시 24분부터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정지와 함께 탄핵 심판대에 오른 직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곧바로 정국 수습에 착수했다.
한 대행은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을 미리 대비한 듯이 이날 저녁 곧바로 임시 국무회의와 대국민 담화를 연이어 가졌다.
담화에서 한 대행은 "지금의 상황도 나라의 주인인 국민 여러분의 성숙한 민주주의 의식과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통해 반드시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된 국정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그것이 제 긴 공직생활의 마지막 소임이자 가장 중대한 임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 한 대행은 "우리 국민이 처한 현 상황과 그에 이르게 된 전 과정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이 여러 차례 밝힌 국회에 대한 적개심을 의식한 듯, 한 대행은 "정부가 먼저 자세를 낮추고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조를 얻어 국제 사회의 신뢰를 유지하고 국민 여러분들께서 안심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 대행은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정에 있어서 한 치의 공백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제와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내수부진으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이 적지 않다. 경기하방 위험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강화해 금융, 외환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또 "정치상황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와 우려도 매우 높다"면서 "정부는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국민 여러분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안보 공백 우려에 대해선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립하고 대외신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며 "한미, 한미일, 그리고 우리의 우방과의 신뢰를 유지하는데 전 내각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치안 질서를 확립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각종 재난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 대행은 공직사회를 향해 "지금 이 순간 우리 앞에는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국정운영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놓여 있디"며 "엄중한 상황인 만큼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해 주실 것을 믿고 있다. 흔들림 없는 정부운영이 될 수 있도록 맡은 바 역할에 한치의 소홀함 없이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담화 발표 전 한 대행은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도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같이 불행한 상황이 초래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소중한 일상을 돌려드리는 것이 헌법이 저에게 부여한 책무이자 국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고 했다.
또 "전 세계가 대한민국이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그간 어떤 위기에도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켜냈다. 지금 어려움도 위대한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과 정부와 여야 정치권의 하나 된 노력으로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한 대행은 담화 발표 직후에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 안보 태세 점검에 나섰다.
한 대행이 자신의 역할을 "마지막 소임"이라며 윤 대통령의 계엄 사태로 빚어진 국내외적 국정 혼란에 대한 수습 의지를 보였으나,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제지하지 못한 '계엄 내각' 일원인 그의 운신 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행은 야당이 주도한 '내란 상설특검' 수사 대상에 올랐고, 국가수사본부로부터 내란죄 혐의 조사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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