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해군 비밀기지' 의혹 해군기지와도 교류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미 해군 군함이 8년 만에 처음으로 캄보디아를 방문하기로 해 소원해진 양국 관계가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P·AF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국방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미 해군의 연안전투함(LCS) 'USS 서배너'가 오는 16∼20일 캄보디아 남부의 시아누크빌 항구에 정박한다고 발표했다.
미군 군함이 캄보디아를 찾는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이 군함의 103명 승무원은 시아누크빌 바로 옆에 있는 리엄 해군기지의 사령관을 면담하고 양국 해군 간 친선 스포츠 경기, 지방 공무원들과의 만남 등 양국 교류 행사를 갖기로 했다.
리엄 해군기지는 중국 자금으로 대규모 개수공사를 거친 뒤 중국 해군 군함들이 장기간 머물러 중국 제2의 해외 해군기지가 될 것이라는 의혹을 받아온 곳이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서배너함의 캄보디아 방문은 양국 간 "협력을 증진" 하고 "우정을 강화·확대"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 외교부도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 개선의 이정표라면서 양국 간 군사 협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지난 6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캄보디아를 방문, 훈 마네트 총리, 훈 센 전 총리 등 최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양국 관계 회복 방안을 협의했다.
미국은 2021년부터 캄보디아가 중국 자금 지원을 받아 리엄 해군기지의 대규모 개수공사에 들어가자 중국이 이곳을 비밀리에 자국 해군기지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공사를 마친 이 기지에 지난해 연말부터 중국 군함들이 장기간 머무르자 이런 의혹에 한층 힘이 실렸다.
다만 최근 중국은 리엄 해군기지와 이곳에 머무른 중국 해군 호위함 2척의 통제권을 캄보디아 측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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