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인 반응에 이목이 쏠렸다.
긴장감이 감돌던 국회 본회의장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언하자 야당 쪽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우 의장은 표결 결과 발표 직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3초간 바라봐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의장으로서 중립을 지켜야 하는 우 의장은 본회의 개의 후 침착한 모습을 유지했지만 대한민국 역사상 세 번째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떠나는 순간의 벅차오름은 감추지 못했다. 우 의장이 의사봉을 세 번째 내려치던 순간의 소리는 어느 때보다 본회의장에 크게 울려 퍼졌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 본회의에 들어선 순간부터 떠날 때까지 시종일관 침착한 모습을 유지했다.
김민석·양부남 의원과 논의하거나 투표를 진행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바라볼 때를 빼고는 묵묵히 정면만 응시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차기 대권에 가깝게 다가섰지만 본회의 표결 내내 어떤 감정의 변화도 드러내지 않았다.
여야 원내대표인 권성동 의원과 박찬대 의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등은 두 손을 꼭 쥐고 기도하며 개표를 진행하는 감표위원을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초조한 기색이 얼굴에 역력하던 여야 의원들과는 달리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촉구 1인 시위를 했던 김상욱 의원도 북받친 감정을 드러냈다. 탄핵 표결 후 한동안 엎드려 있던 김 위원에게 민주당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은 위로를 건네기 위해 직접 자리로 다가오기도 했다.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모두 떠난 뒤 천장을 바라보며 감정을 추스르던 김 의원은 가장 마지막으로 본회의장을 떠났다.
이 대표는 이날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야외 집회에 참석해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증명하고 계신다"라며 "1차전의 승리를 축하드리고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잠시 이렇게 우리의 승리를 자축하지만 그들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부정하고 끊임없이 다시 자신들이 지배하는 나라로 되돌아가고자 획책하고 있다"라며 "이제 또 큰 고개가 기다리고 있다. 이제 다시 갈등과 대결이 시작될 것이다. 여의도 안에서의 싸움이 현장의 충돌로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충직한 도구로서, 국민의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머슴으로서 국민의 주권 의지가 일상적으로 관철되는 진정한 민주국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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