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후 항공료 인상 우려 현실로?…소비자 반발에 즉각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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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최종 승인됨에 따라 소비자들 사이에서 항공료 인상과 서비스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심사가 완료된 직후 국내선 일부 선호 좌석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으나, 소비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해당 정책을 즉각 철회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12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과 관련된 시정조치를 구체화하고 변경했다. 공정위는 두 항공사가 합병 후 경쟁 제한 우려가 큰 주요 노선의 공급 좌석 수를 2019년 대비 90%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부과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항공 시장의 안정성을 고려한 조치로, 향후 10년간 이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공정위는 뉴욕, 파리, 로마 등 40개 주요 노선에 대해 공급 좌석 수 축소를 금지하는 조치를 명시했으며, 슬롯과 운수권 반납 조치도 일부 수정됐다. 이러한 조치는 대한항공의 독점적 지위 강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이 조치를 통해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소비자들은 마일리지 통합 방안에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6개월 이내에 공정위에 제출될 예정이다. 새로운 마일리지 제도의 시행은 공정위의 승인이 필요하며, 합병 비율에 대한 판단 기준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이는 소비자들이 합병 후 마일리지 사용에 있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전문가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중장기적으로 항공 운임 인상 및 노선 통폐합 문제로 이어져 소비자 권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이 풀서비스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을 대체할 수 없다는 시각에서, 대한항공의 독점적 지위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LCC 항공사와 FSC가 통합된 대한항공-아시아나의 경쟁 업체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치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독점적 지위로 인한 요금 인상 및 서비스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13일부터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편에 대해 추가 요금을 부과할 계획이었으나, 소비자들의 반발로 해당 정책을 철회한 것과 관련해 “앞좌석 선호 승객에게 구매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과도한 우려가 있어 철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항공료 인상으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품질의 저하와 선택의 폭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 보호 단체는 지속적인 감시와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 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전략이 소비자의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