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尹탄핵 국회 통과에 환영…서해5도 ‘안도’, 경제계 ‘기대’

인천 尹탄핵 국회 통과에 환영…서해5도 ‘안도’, 경제계 ‘기대’

경기일보 2024-12-14 17:17: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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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 영상 캡쳐
14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 영상 캡쳐

 

국회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14일 가결했다. 인천지역 안팎에서는 이 같은 국회의 결정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

 

인천 서해 5도와 강화군 등 북한과 맞닿아 있는 접경지 주민들은 혼란한 정국의 안정이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져 당장 생활이 안정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또 소상공인 등 지역 경제계는 불안한 정국 때문에 각종 연말 회식 등의 취소로 인해 얼어 붙은 지역 경제가 다시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

 

국회는 14일 본회의를 열고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를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해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했다. 탄핵소추안 의결서가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즉시 윤 대통령의 권한은 정지되고,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 대행을 한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헌법 제1조에 새겨진 우리의 역사와 숭고한 가치가 증명됐다”고 밝혔다. 시당은 “매서운 한파에 맞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 준 국민들께 감사하다”며 “역사 속에서 우리나라를 지켜온 최후의 보루는 항상 현명한 민심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탄핵을 통해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위대한 국민의 저력으로 역사는 결국 진보하고, 이제 '끝이 아닌 시작'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가 당리당략, 진영논리를 초월해 국가·리더십의 실패로 야기한 대한민국의 상처를 하루 빨리 봉합해야 한다”며 “시당은 자랑스러운 인천시민들과 함께 나아갈 위대한 민주주의 여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들도 시민의 승리라고 환영했다. 사회대전환, 윤석열퇴진 인천운동본부는 이날 “사상 초유의 내란사태를 직면한 우리 시민들의 저항은 위대했다”며 “국회를 찾아 계엄군과 맞섰고, 매일 저녁 응원봉과 촛불을 들고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과 그 부역자들이 저지른 내란의 죄를 묻고, 그들이 망친 국정질서를 바로잡아 사회대전환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망상에 사로잡힌 내란세력의 칼춤을 막아낸 위대한 시민의 승리”라고 덧붙였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국회가 윤석열을 탄핵했다”며 “이는 비상계엄으로 내란을 일으키고, 국민들에게 선전포고한 윤석열을 국민이 심판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조속히 탄핵 결정을 해야 하고, 윤석열의 구속과 철저한 진상조사, 내란참가자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핵을 끝까지 반대한 국민의힘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배준영(중·강화·옹진) 의원은 의원직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들도 국회의 이 같은 결정을 반기고 있다. 미추홀구에 사는 방의진씨(25)는 “2번째 대국민담화에서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에 화가 났다”며 “탄핵안 가결은 시민들이 느낀 분노에 대한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최종 결정하고,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시위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해5도 주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백령도 주민 홍남곤씨(57)는 “접경지역이기 때문에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부터 주민들이 불안해하면서 잠도 못 자고 뉴스만 보면서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안이 가결돼서 최근 불안함을 느꼈던 주민들이 당분간은 마음 놓고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장봉도 주민 김정호(가명)씨는 “이곳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주민들이 많은 곳”이라며 “하지만 비상계엄, 대국민담화 등을 보고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셌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안이 가결됐으니 빨리 정국이 안정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천의 경제계는 이번 탄핵 가결로 한숨을 놓으면서 불안한 경제 상황이 안정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인천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이번에도 탄핵안이 부결하면 정국이 더 불안정해지고, 기업 활동이 어려워질까 봐 많은 기업 관계자들이 걱정했다”며 “그래도 탄핵안이 가결하면서 경제와 기업 활동이 어느 정도 안정할 것으로 보고 있고 상황이 빨리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산단 중장비 부품 생산 업체 관계자는 “탄핵 가결이 돼서 다행이고 경제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데 탄핵으로 인한 불안정한 상황이 오래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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