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는 시민 집회가 전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집회 참석자들을 위해 커피나 음식을 미리 선결제하는 문화가 집회현장을 따뜻하게 데우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X(옛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에 ‘어느 카페, 식당에 선결제를 해놨으니 집회에 오는 분들은 마음 놓고 가서 드세요’라고 글을 올리면, 이를 보고 가서 이용하는 식이다.
올라온 글은 커피, 김밥, 샌드위치 등 집회의 추위와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음식들이 많았다.
또한 ‘시위도밥먹고’라는 사이트를 한 누리꾼이 만들어, 선결제가 되어 있는 식당이나 카페를 지도로 볼 수 있게 했다. 종료와 진행 중 상태도 확인할 수 있어 현재 수령 가능한 개수도 알 수 있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될 14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주변 곳곳에 설치된 각 단체의 천막 부스에는 이들이 만들어온 각기 다른 피켓이 쌓여 있었다. 토요판을 내지 않는 일간지인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발행한 탄핵소추안 재표결과 관련해 찍어낸 특별판도 피켓과 함께 쌓여 있었다.
집회 현장 곳곳에는 핫팩과 마스크, 간식, 보조배터리, 음료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집회 현장에서 생수를 쌓아놓고 무료 나눔을 하는 이모 씨(50대, 남)는 생수를 무료로 나눠주는 이유를 묻자 “나라에 미안해서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걸 하러 왔다”며 “자비로 물을 사서 나눔 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이번 탄핵 집회는 유독 20, 30대 여성의 비율이 높았다. 국회 근처 여자화장실에는 누군가가 생리대를 무료로 가져가라는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생리대를 쌓아놓기도 했다.
한 유튜버는 국회의사당역 4번 출구 앞에서 ‘친구들~ 킹 받는데 탄핵밥 먹고 갈래?’라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만든 주먹밥을 나눠주기도 했다. 중고등학생들도 탄핵 집회에 많이 참여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간식 나눔도 많았다.
길에서 보조배터리와 쿠키, 핫팩을 무료 나눔하는 강정무씨(40살, 남)는 “해외에 있는 대학 선배의 부탁을 받아 대신 나눔을 하러 나왔다”며 “해외에 있는 선배가 ‘국란에서 해외 동포들은 군자금을 보태는 것이 의무다’라고 해서 저희한테 돈을 보내주셨다”고 나눔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 등이 주최하는 탄핵 촉구 집회는 이날 오후 3시께 본격 시작된다. 전국 각 지역에서 올라온 시민들은 12시께부터 이미 가득 차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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