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에어캐나다 센터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206’. 바로 최두호(33)와 컵 스완슨(41·미국)의 역사적인 명승부가 펼쳐친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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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스완슨은 페더급 4위의 최정상급 파이터였다. 최두호는 3연속 1라운드 KO승을 거두며 돌풍을 이어간 ‘무서운 신예’였다. 둘은 3라운드 15분 동안 처절한 난타전을 벌였다. 결과는 스완슨의 판정승. 하지만 팬들은 최고의 명승부를 펼친 두 선수에게 기립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UFC는 이 경기 자체를 2022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
어느덧 8년의 시간이 지났다. 당시 25살의 패기넘치는 청년이었던 최두호는 그때 스완슨의 나이였던 33살이 됐다. 부상 등 여러 시련이 있었지만 최근 2연속 TKO승리를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최두호와 싸울 당시 파이터로서 최전성기였던 스완슨은 이제 마흔을 훌쩍 넘긴 베테랑이 됐다. 더이상 정상급 파이터라고 할 순 없다. 최두호전 이후 치른 12경기에서 6승6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스완슨은 여전히 현역 파이터다. 통산 전적은 43전 29승 14패. 오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아말리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on ESPN’ 대회에서 빌리 콰란틸로(미국)와 대결한다.
자신의 44번째 공식 경기를 앞두고 있는 스완슨은 지난 8일 최두호가 네이트 랜드웨어(미국)를 3라운드 TKO로 제압하자 스완슨은 SNS에 ‘어메이징(Amazing)’이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스완슨은 이데일리와 가진 온라인 인터뷰에서 “최두호가 드디어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다”며 진심으로 기뻐했다.
“최두호는 정말 잘했다. 아내에게 파이터들이 자신감을 되찾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난 그가 얼마나 재능 있는 선수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승리하지 못했다. 많은 선수들은 비슷한 상황에서 그냥 헛바퀴만 돌면서 좌절하곤 한다. 하지만 최두호는 지난 경기에서 이겼다. 그걸 보는 나도 정말 기뻤다. 그는 어느 때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자신감을 되찾았다. 괜찮은 사람(정찬성)을 코너에 둔 덕에 좋은 결과를 얻은 거 같다. 앞으로 최두호의 활약이 정말 기대된다”
앞서 최두호는 지난 경기 승리 후 스완슨과 다시 싸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스완슨은 여전히 최두호와 같은 페더급에서 활약하 중이다. 그 역시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다. 심지어 한국에서 경기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나도 열려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 싸우는 것에도 열려 있다. 난 한국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한국에서 싸워보고 싶다. 난 정찬성과도 사이가 좋다. 그의 단체를 방문하고 싶다. 어쩌면 내 제자 중 하나를 그 대회에 세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스완슨은 여전히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지난해 허리 수술을 받고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신감이 한껏 높아졌다. 스완슨은 여전히 종합격투기를 사랑하고 이 바닥에서 계속 해야 할 일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저 계속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려고 했을 뿐이다. 그리고 난 여전히 이 스포츠를 사랑한다. 목표가 있고, 무언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는 한 계속 동기 부여를 유지할 수 있다. 지금 내 커리어에서 중요한 목표는 제자 육성이다. 나를 따르는 제자들이 여럿 있단 건 축복이다. 그들은 내가 경기를 하고,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들에게 직접 모범을 보여주려고 한다”
스완슨은 인터뷰 말미에 큰 응원과 지지를 보내준 한국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 팬 여러분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한국 선수와 싸운 저를 이제 한국 선수만큼이나 좋아해주고 계십니다. 그래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행을 하며 한국 팬 여러분들을 만날 때마다 정말 행복해집니다. 한국 팬들은 정말 친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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