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14일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으로서 역사적 관점, 국가적 관점에서 주어진 권한을 제대로 행사해주기를 바란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열망이자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지켜내는 탄핵 표결에 불참하는 것 또는 반대하는 것은 결국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영원히 책임져야 될 일이라는 걸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의 운명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인 날"이라며 민주당은 이 역사적인 순간에 역사의 물길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탈표를 어느 정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분들이 정의의 관점에서 국민을 위해 행동할 것인지, 그야말로 사리사욕과 당리당략을 위해 행동할 것인지는 저희로서는 알 수가 없다"라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탄핵안 '가결' 전망에 조심스럽게 힘이 실리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심스럽지만, 표 점검을 했는데 가결을 조금 기대하고 있다"라며 "많이 기대하진 않고 가결 시킬 수 있을 정도로 두 자릿수를 채워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주일 사이 무도한 계엄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데 여당 의원들에게도 충격적으로 다가오지 않겠나"라며 "정쟁으로 다투기는 하지만 대한민국 하나만 놓고 봤을 때 (여당이) 결단을 내려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연 의원총회에서 자율투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탄핵 반대'가 당론이어도 찬성표를 던지는 의원들이 나올 수 있다. 이미 전날(13일)까지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만 안철수·김예지·김상욱·조경태·김재섭·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7명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출근길에 "오늘은 우리 모두 대한민국과 국민만 생각해야 한다"며 사실상 '탄핵 찬성'에 힘을 실었다. 한 대표는 이틀째 탄핵 찬성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같은 당의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대한민국의 무너진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고 민생, 경제, 외교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국민의 뜻에 따라 윤 대통령의 탄핵 표결에 찬성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재차 찬성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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