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뉴시스에 따르면 박찬호는 전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쏠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유효표 288표 중 154표(53.5%)를 받아 118표(41.0%)를 얻은 박성한(SSG 랜더스)을 제쳤다.
수상자로 호명된 박찬호는 벅찬 표정으로 트로피를 받아들었다. 수상 소감으로 "드디어 이 자리에 오르게 됐다.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 재능을 가진 선수로서, 오래 걸리기도 했고 큰 노력을 했다"고 털어놨다.
오지환은 유력 후보로 꼽히지 않음에도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박찬호가 수상하자 꽃다발을 안겼다. 박찬호는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지환이 형이 왜 오셨지?' 했는데 이런 큰 뜻이 있었다"며 "선배들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좋은 선배로서 조금씩 배워나가는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와는 입장이 바뀌었다. 지난해 유격수 부문에서는 오지환이 유력 후보였다. 박찬호는 오지환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해 '2등의 품격'을 보여줬다. 골든글러브를 받기까지, 프로 입성 후 11년이 걸렸다.
박찬호는 "내 입장에선 올해 좋은 성적을 올렸기 때문에 기대를 안 할 수 없었다. 수상에 대한 기대가 커서 긴장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로피가) 아주 무겁다. 이게 일회성으로 끝나선 안 된다"며 "예전에 건방을 떨다 나락을 본 적이 있다.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이제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했다.
박찬호가 수상의 영광을 안으면서 경쟁자였던 박성한은 2위에 머물렀다. 박찬호는 "성한이가 '축하한다'고 해서 '고생했다' 하고 안아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작년 시상식에 기대 없이 왔지만, 혼자 아무런 상도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데 나 자신이 초라하다 느껴졌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 마음을 안다. 어떤 말로도 사실 위로가 안 된다. 그래서 안아주고, 고생했다고 말해줬다"며 "성한이는 진짜 좋은 선수다. 나이도 나보다 어리고, 타격 능력은 훨씬 좋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함께 땀 흘렸던 박성한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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