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미사·대회 잇따라…"계엄사태 이후 국민들 밤잠 설쳐"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대구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등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탄핵안 가결을 촉구했다.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7시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9차 시국 대회를 개최했다.
대구지역 85개 시민사회·노동단체와 정당이 모인 이 단체는 "내란 범죄를 저지른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라" 등의 목소리를 냈다.
한 참석자는 "국민의힘 홈페이지에는 '바로 잡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바로 잡길 원한다면 내일 탄핵안에 찬성하라"며 "국민이 주는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동성로 일대를 2㎞가량 행진하며 "윤 대통령은 퇴진하라" 등을 외친 뒤 시국 대회를 마쳤다. 이날 시국 대회에 시민 등 3천여명이 참석했다고 이 단체 측은 밝혔다.
천주교대구대교구와 정의평화위원회는 같은 시간 중구 주교좌 계산대성당에서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대구 시국미사'를 진행했다.
대구대교구 원유술 야고보 신부는 미사에서 "상상치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며 "12월 3일 계엄이 선포된 이후 많은 국민들이 밤잠을 설치면서 들끓는 분노 속에서 지내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이 나라가 안정되고 우리 모두 일상에서 희망찬 삶이 시작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함께 기도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대교구 측은 이날 시국미사에는 600여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대구대교구는 앞서 이날 오전에도 성모당에서 '시국 안정과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십자가의 길과 미사'를 실시하고 현 정국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대구·경북 청년대학생 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6시 동성로에서 시국 대회를 개최하고 "평화를 위협한 윤석열 퇴진과 탄핵 요구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모였다"고 밝혔다.
한 대학생 참석자는 "윤 대통령은 계엄이 정당했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고 국민의힘은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며 "우리는 내란 세력과 동조자들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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