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광주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광장에 모여 퇴진을 요구했다.
145개 광주 시민단체가 모인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13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시민 궐기대회를 열었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졌지만,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로 중무장한 채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수업을 마치고 거리로 나온 학생들이 소신 발언을 이어가자 광장 분위기는 금세 후끈 달아올랐다.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행동하는 양심' 소속 학생이 무대에 올라 "국민이 피와 땀으로 쌓아 올린 헌법 질서가 대통령 한마디에 무너지는 걸 목도했다"며 "내란혐의 피의자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고 외쳤다.
상일여고에 재학 중인 장수연(18) 양은 "비상계엄으로 국가가 위기를 맞았지만 5·18 민주화운동을 겪은 선배들 덕분에 누구 하나 다치지 않고 평화를 찾을 수 있었다"며 "윤석열을 탄핵하고 민주주의 지키기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광장 한편에서 주먹밥 나눔 행사를 연 한 김밥집 상인은 "8년 전 박근혜 탄핵 시기에도 주먹밥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준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탄핵이 이뤄져서 우리의 귀중한 일상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광장에 모인 인원은 주최 추산 1천500여명이다.
광주비상행동 관계자는 "내란 수괴 윤석열을 대통령 자리에 둘 수 없다"며 "이번에 반드시 윤석열 탄핵을 성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시국미사에 이어 광주 불교연합회도 이날 광주 서구 무각사 내 불교회관에서 '광주 불교 사부대중(四部大衆) 시국법회'를 열어 대통령 탄핵과 내란책임자 처벌을 위해 신도들과 뜻을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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