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탄핵 정국으로 시장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K-뷰티시장이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외국인 방문객이 크게 줄 수 있고 요동치는 환율 속 가격 경쟁력 역시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탄핵 정국으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맞으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한국에 대해 여행 자제령을 내린 상태다. 영국 외무부는 주한 대사관을 통해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전쟁 중인 이스라엘 외무부도 한국 여행에 대해 방문할 필요성을 검토해보라고 공지했다. 뉴질랜드는 한국에 대한 여행 권고 수준을 4단계 중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은 한국 여행 자제령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한국 여행시 조심하고 집회를 피할 것’ 등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아직까지는 국내에 큰 영향은 없으나 향후 사태가 확산되거나 정치적 불안정성이 커질 경우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급감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고환율 흐름 역시 장기화될 경우 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급등한 환율이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으나 현지 인건비와 유지비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만큼 고환율 효과를 누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에서 인기를 크게 끌고 있는 인디브랜드의 경우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인디 브랜드의 경우 현지 생산시설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중에는 모든 수입품에 1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은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 중국산 수입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관세를 국내 일부 수출품에만 적용했으나 해당 공약이 시행될 경우 모든 수출품에 적용된다.
탄핵 정국 직전까지 뷰티업계는 국내외적인 K-뷰티 열풍으로 호황을 맞았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48억2000만달러(한화 약 6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기록인 지난 2021년 상반기 46억3000만달러(약 6조3500억원) 수치를 뛰어넘었다. 이 중 절반 이상을 중소 뷰티 브랜드가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 중 33억달러(한화 약 4조5000억원)가 중소기업 수출 실적이다.
특히 화장품 인디 브랜드의 주요 제조사인 ODM업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호실적을 맞았다. 중소업체의 경우 자체 생산 인프라를 갖춘 업체는 드문 만큼 위탁 개발 및 생산 요청이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북미에 생산시설을 마련된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한 큰 타격은 없을전망이나 국내 정세가 불안한 상황 속 긴장을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훈풍이 부는 상황 속 갑작스럽게 탄핵 정국이 불어닥치면서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탄핵 정국으로 인한 큰 변화는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산업 자체에 위기감이 불어닥친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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