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방송작가·시각예술·만화·문학계까지…문화예술 연이은 성명 발표

영화·방송작가·시각예술·만화·문학계까지…문화예술 연이은 성명 발표

경기일보 2024-12-13 18:12: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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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지난 7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린 모습. 경기일보DB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지난 7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린 모습. 경기일보DB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화계와 방송계, 시각예술‧만화‧문학계 등 대중예술부터 순수예술까지 문화계 각 분야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성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 영화인 2차 긴급 성명 “국힘, 표결 참여해야”

 

13일 오전 ‘윤석열 퇴진 요구 영화인 일동’은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은 제2차 내란이다. 국민의힘은 내란 동조 중단하고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는 제목의 2차 긴급 성명을 냈다. 지난 7일 발표한 영화인 일동의 대규모 긴급 성명에 이은 두 번째 행동이다.

 

이번 성명에는 ▲한국영화감독조합(DGK) 등 영화계 80개 단체 ▲영화 ‘서울의 봄’의 김성수 감독과 이준익·허진호·김지운·이경미·장항준·이명세 등 영화감독 981명 ▲송강호·황정민·한예리 등 영화인 384명 등 총 6천388명이 참여했다. 앞서 1차 성명에는 영화감독 봉준호·정지영·변영주, 배우 문소리 등이 연명했다.

 

일동은 “국정 안정, 혼란 수습, 질서 회복 등을 실현하는 진정한 주체는 대한민국의 주권을 지닌 국민이고, 우리 영화인들 또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존재한다”라며 “우리는 성별, 나이, 경력, 활동 분야 등 서로 다른 조건을 지녔으나, ‘윤석열 퇴진’이라는 간명한 동일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의 명분으로 내세운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은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제2차 내란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은 한 명 한 명이 국민에게 권력을 위임받은 헌법기관이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이제라도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내란죄 현행범’ 윤석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정하고, 비상계엄을 위헌으로 판단한다면 좌고우면하지 말고 표결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2차 성명은 9~12일 연명을 받았으며, 1차 성명보다 참여자가 두 배 증가했다.

 

■ 한국방송작가협회, “언론·출판 통제의 포고령…‘K-컬처 시대’ 믿기지 않아”

 

이날 4천700여명의 방송작가가 소속된 (사)한국방송작가협회도 ‘내란의 수괴 윤석열 내란의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고 구속 수사 처벌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김은숙, 박해영, 이우정 작가 등이 연명했다.

 

이들은 계엄령 사태를 언급하며 “우리가 당연한 듯 누리던 제작 자율성과 창작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불안이 방송 현장을 잠식하던 차에, 그날의 계엄과 포고령은 악마가 장막을 걷고 걸어 나와 그 민낯을 만천하에 드러낸 순간이었다”라고 표현했다.

 

일동은 “12월3일 그 한순간으로 국민적 자부심과 국격을 바닥에 패대기치고, K-콘텐츠의 위상과 성취를 뿌리째 흔들어 놓았다”라고 짚었다.

 

이어 “우리의 현실은 판타지 SF 드라마가 아니다. 이런 ‘미치광이 캐릭터’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막장 드라마의 엔딩은 단 하나뿐이다”라며 “그자는 더는 단 한 순간도 이 나라의 대통령이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 시각예술인 638인, “어둠 속에서도 캔버스 위에 밝은 빛 그릴 것”

 

또, 같은 날 ‘자유와 민주를 바라는 시각예술인 638인’ 일동은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각예술인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미술계에서 단독으로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동은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유린한 이 행위에 대한 책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라며 “누구를 위한 국정이며, 누구를 위한 권력입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헌법을 짓밟고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대통령은 자유와 예술, 그리고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했다.

 

일동은 “시각예술은 기억이자, 치유이며 희망이다”, “우리의 조각은 진실을 간직할 것”이라며 “자유와 민주주의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 이현세 등 원로 만화가부터 강풀까지…문학계도 공동성명 발표

 

앞서 만화계와 문학계 등에서도 잇단 성명이 발표됐다.

 

지난 12일에는 국제PEN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작가회의 등 문학계 3개 단체는 공동성명을 내고 “윤석열의 즉각적인 체포와 군 통수권 박탈을 비롯해 즉각 탄핵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사)한국작가회의는 계엄령 사태 직후인 지난 4일에 이어 8일에도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 단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윤석열의 즉각적인 체포와 군 통수권 박탈을 비롯하여 즉각 탄핵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엄동설한의 거리와 광장에 모인 국민의 외침에 응답해 비상계엄 선포라는 내란 책동을 엄단함으로써 헌법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드높일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 11일에는 우리만화연대와 웹툰협회, 한국만화가협회 등 만화 협회·단체 17곳, 만화인 566명 일동은 ‘만화인 시국 선언문’을 통해 “윤석열을 탄핵해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고 즉각 구속해서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만화인 일동은 이번 반란사태를 심각한 국가적 위기상황으로 보고 있다. 철저한 수사와 그에 따른 사법부의 정의로운 판단이 나올 때까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성명에는 원로 만화가 이현세, 김동화 등과 황미나·윤태호·원수연, 웹툰 작가 강풀·하일권·천계영 및 학계와 평론가, 산업계 인사들이 연명했다.

 

●관련기사 : 

문단부터 영화계까지…200여개 단체·5천명 문화예술인 시국선언

 

봉준호 등 영화인 2천명·영화단체 77개 "尹 파면·구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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