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군정, BBC 방송 3개월 정지…"허위 뉴스 유포"

니제르 군정, BBC 방송 3개월 정지…"허위 뉴스 유포"

연합뉴스 2024-12-13 17:55: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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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BBC 방송국의 로고 영국 런던 BBC 방송국의 로고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니제르의 군정이 허위 뉴스를 유포했다는 이유로 BBC 방송의 라디오 방송 송출을 3개월간 정지했다고 AP 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랄리우 시디 무함마드 통신부 장관은 전날 BBC 콘텐츠를 방송하는 현지 라디오 방송국에 보낸 서한에서 "BBC는 사회적 평온을 불안정하게 하고 군대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한 거짓 정보를 방송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BBC는 지난 11일 부르키나파소 접경의 두 마을에서 무장 괴한이 니제르 군인 90여명과 민간인 40여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군정 당국은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별도의 성명에서 이 지역에서 공격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며 관련 보도를 "대량 학살 선동"이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7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니제르 군정이 서방 방송사를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군정은 지난해 8월부터 프랑스 공영방송과 공영라디오인 프랑스24와 RFI의 방송을 금지했다.

이 같은 조처는 인접국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군정이 각각 2022년과 2023년 프랑스24·RFI에 가한 제재와 판박이다.

부르키나파소 군정은 지난 4월 군대의 민간인 학살을 고발한 보고서를 방송했다는 이유로 BBC와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라디오 송출을 2주간 정지하기도 했다.

니제르와 말리, 부르키나파소 등 사헬(사하라 사막 이남 주변) 지역 3국은 최근 수년간 쿠데타로 군정이 들어선 이후 식민 통치를 했던 프랑스 대신 러시아와 밀착하는 행보를 보인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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