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천고 학생 40여명, 예산 삭감 철회·교육 다양성 존중 요구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 내년도 공립 대안학교 지원금을 대폭 삭감하기로 해 학교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학생들이 교육청 앞에서 모여 '배울 권리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원 유일 공립 대안고교인 현천고 학생 40여명은 13일 오후 도 교육청 앞에서 '대안학교와 교육 지키기 학생 주도 집회'를 열고 일방적 예산 삭감 철회와 교육권 보장을 요구했다.
이들은 "대안학교가 신경호 교육감의 예산 삭감과 소통 부재고 무너져 내릴 위기에 처했다"며 "예산 삭감은 단순한 프로그램 축소가 아니라 대안학교의 정체성인 학생 자치, 특성화 교과, 체험 학습의 붕괴를 뜻한다"고 주장했다.
또 "존중과 소통, 자기 주도적 교육을 통한 책임감 함양 등이 대안교육이 가진 힘"이라며 "신 교육감은 대안학교를 편향적 시선으로 바라보기보다는 그 가치를 알고 우리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들은 교육감 면담을 포함해 교육청 안에서의 안전한 집회, 성명서 전달을 요청했으나 일방적인 불허 통보를 받았다"며 "학생들은 소통과 협의 없는 태도에 분노해 한마음으로 모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그동안 공립 대안학교 예산 삭감과 관련한 교육청의 설명과 입장이 여러 번 나간 만큼 더 이상의 입장은 별로 내지 않겠다"고 답했다.
도 교육청은 지난달 초 기자 설명회를 열고 "예산 지원의 형평성과 학교 회계 적정성·효율성을 높이고자 2025학년도 공립 대안학교 특별운영비를 감액했다"고 밝혔다.
감액 규모는 노천초·가정중 각 1억원, 현천고 1억500만원이다.
도 교육청은 "공립 대안학교 3곳의 특별운영비는 이들 학교처럼 9학급으로 구성된 도내 공립학교 기타운영비와 비교했을 때 2배에서 6배가량 많다"며 "이번 삭감은 조례에 따른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신 교육감은 "학교 예산의 형평성, 적정성 효율성 제고를 위해 힘쓰겠으며 이번 감액에 관해서도 개선점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오후에는 3개 공립 대안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도 교육청 앞에 모여 예산 삭감을 규탄하는 촛불 문화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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