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 GTA5 RP서버 ‘봉누도’에 갱단 내전이 발발했다. 이른바 ‘피의 결혼식’으로 명명된 이 사건은, 모든 갱단들이 저마다 다른 생각으로 참가해 피를 흘리는 정상 결전으로 귀결 됐다.
표면상으로는 러닝 보스인 이호종(플레임)과 칠쌍파 부두목인 담길동(새담)의 결혼이나 결국 모든 단체가 합종연횡을 거쳐 단체전을 벌이는 싸움으로 번졌다.
러닝 ‘이호종’, 칠쌍파 ‘담길동’ 전략 결혼
12월 12일 오후 11시, 러닝크루 이호종과 칠쌍파 담길동이 정략 결혼에 나선다. 두 사람은 앞서 수차례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친밀했던 인물. 공교롭게도 담길동은 게임상에서 남성 캐릭터, 이호종 역시 남성 캐릭터라는 점만 빼면 말이다. 이호종은 담길동에게 ‘내 앞에서는 여자해’와 같은 주옥같은 멘트를 던지며 담길동과 썸을 탄다. 담길동 역시 이 과정이 싫지 않은 모양이다. 각 갱단을 대표하는 두 사람은 결국 혼인 날짜를 잡는다. 날짜는 12월 12일 오후 11시. 많은 사람들이 축복하는 가운데 하나가 될 예정이었다. 준비는 착실히 진행 됐다.
쌍칠아재와 담길동의 결혼식 준비 과정은 실제 결혼을 준비하는 듯 한껏 상기된 쌍칠아재와 담길동의 수다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다. 여기에 성전환 수술(?)을 담당해준 츠밍과, 쌍칠아재의 묘한 기류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결혼식 주례는 칠쌍파 두목 쌍칠아재(하나코 나나)가 맡았다. 하이라이트를 향해 치닫는다. 쌍칠아재는 “서로 싸우게되면 총을 들지 말고 야차룰로 하라”는 멘트로 축사를 끝낸다.
이어 칠쌍파 조직원인 햄굽이(햄쿠비)가 축가를 맡았다. 이어 이호종의 축가가 이어지면서 행사는 성공적으로 끝을 맺는 듯 했다.
강둘기 습격사건 ‘이상한(?)피의 결혼식’
결혼식이 끝나고 신랑 신부가 퇴장하는 순간 갑자기 오승철(멋사)의 선거송이 들리더니 헬기가 내려 온다. 이내 헬기는 바닥을 향해 쳐박고는 신랑인 이호종을 저격한다. 몇몇 사람들이 헬기에 휘말려 사망에 이른다. 이른바 피의 결혼식이다. 현장은 혼란의 도가니에 빠진다. 이를 본 봉창섭 청장은 현장에 참석한 기자에게 ‘도지사 헬기’라는 말을 넌지시 건넨다. 실제 그 배후는 강둘기(강소연)이었다.
강소연은 행사전에 옆건물 옥상에서 잠복하고 있었다. 타이밍을 본 뒤에 행사가 끝날 무렵에 내려가면서 춤을 출 계산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 헬기가 추락하면서 그대로 신랑 신부를 강타, 그야 말로 ‘피의 결혼식’이 되고야 말았다. 상황을 모르는 강둘기는 구석에 숨어서 춤을 추면서 이를 지켜봤고, 현장은 순식간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이 상황에 대해 쌍칠아재는 "강둘기(강소연)이 그만두고 싶어(도지사직을 내려놓고) 그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칠쌍파의 속내, 정감지 ‘남편’ 복수 해결
칠쌍파는 러닝과 연합을 축하하며, 담길동과 이호종의 결혼을 축복했다. 그러나 뒤로는 또 다른 그림을 꿈꾼다. 우선 담길동의 결정을 존중하고 축하하는 한편 이 날 자리에 참석하게될 우성컴퍼니 래퍼핑(핑맨)을 납치해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의뢰의 주인은 EMS수장 정감자. 오승철 내란사태에서 사망한 남편 강도만의 복수를 의뢰하기 위해서다.
그를 죽음으로 몰아 넣은 래퍼핑을 납치해 정감자의 눈 앞에 데려다 놓기를 원했다. 칠쌍파는 현금으로 댓가를 받기로 한다. 이를 위해 내부에 무전을 돌리고 관련 계획을 세웠다. 결혼식이 끝나고 헤어지는 순간 래퍼핑을 납치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완전 무장을 통해 언제 어디서 생길지 모르는 돌발 사태에 대비하고자 한다.
러닝, 갱스턱, 우성, 야스 연합 ‘복수전’ 선언
‘러닝 연합’측은 오래된 설계를 통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지난 12월 9일 진행된 ‘오승철 내란사건’에서 수비자 측으로 참가해 정부 건물을 점령하고 방어에 나섰던 이들이 중심점이 됐다. 마침 러닝 수장 이호종(플레임)과 연이 있던 칠쌍파 부두목 담길동(새담)의 결혼을 추진하고, 담길동을 납치할 계획을 세운다.
그를 자신의 아지트로 불러온 뒤에, 칠쌍파를 끌어들이고 관련 연합들을 불러 모아 일거에 쓸어 담을 계획을 세운다. 그들이 가장 익숙한 우성컴퍼니의 아지트(5번)을 무대로 설정한다. 타이밍은 결혼식 직후. 이호종이 담길동을 납치해 본진으로 데려오게 되며, 이후에 연합들이 방어 전선을 구축하고 칠쌍파와 그 연합을 맞이하는 전략을 세운다.
이호종, 담길동의 이상한 여행
두 사람의 여행은 묘한 기류가 흐른다. 이호종은 특유의 작업 멘트로 담길동을 녹인다. 진심어린 멘트처럼 들린다. 담길동도 이를 알고는 사랑에 바진 캐릭터 연기를 충분히 수행한다. 두 사람은 차를 타고 알콩 달콩 데이트를 즐긴다.
이 순간 러닝 연합측은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이미 다수 병력들이 아지트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고 본진 지붕과 인근 풀숲에 병력을 대거 뿌려두고 있었다. 특히 칠쌍파의 또 다른 타깃 ‘래퍼핑’은 이미 빠르게 움직여 계획대로 아지트로 향하고 있었다. 모든 인원들이 아지트에 집결하고 준비가 완료된 상황. 이호종은 끝까지 갈등하는 모양새다. 담길동에게 “우리 그냥 다 버리고 떠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담길동은 어느 정도 예상하는 듯 “좋을 대로 해라. 따라가겠다”고 밝힌다.
무전이 오면서 이호종은 결국 동료들을 택하는 모양새다. 담길동에게 봉투를 씌우고 납치를 하기로 결정한다. 이를 ‘새로운 이벤트’라며 좋아하는 RP로 받는 담길동의 연기는 명장면 중 하나. 차는 이내 5번 아지트로 도착하고. 그 다음 담길동은 이 같은 장면을 목격한다.
이를 마주한 래퍼핑은 “신부를 환영하는 의미로 축포 한 방 갈기자”는 대사를 선사한다.
비상걸린 칠쌍파 연합세력 호출
러닝 연합은 당초 준비했던대로 칠쌍파에 연락을 타전한다. ‘모든 친구들 다 끌고 우성 아지트로 오라’고 주문한다. 이어 ‘우리 복수전 해야지’라는 말로 전운을 감돌게 만든다. 칠쌍파는 이미 담길동이 납치된 상황을 알고 있었고, 담길동이 핸드폰으로 몰래 연락을 취하면서 정보를 얻는다. 담길동은 ‘오지말라 적들이 20명 이상있고 모두 방어 태세다’는 형태로 정보를 전달하나 쌍칠아재는 멈출 기미가 없다.
이를 위해 쌍칠아재는 가용가능한 모든 전략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우선 EMS에 연락을 통해 도움을 받는다. EMS는 정감자를 호위하기위해 창설된 비밀조직 ‘쿠노이치단’을 출격시킨다. 오랜 기간 동안 함께해온 청룡이 가용자원들을 차출했다. 의외의 전력은 더 있었다. 이번에는 더봉코리아와 흑다방이었다. 이들은 앞서 쌍칠아재에게 여러차례 도움을 받았던 인물. 이번에는 더봉코리아와 흑다방이 이들에게 도움을 줄 차례였다. 공교롭게도 야유회 준비에 나섰던 이들은 “우리 여기서 야유회 한다”는 말로 참가를 알렸다.
한편, 더봉코리아 흑종원 대표는 자신의 직원이지만 우성의 핵심 맴버중 하나인 김치망두(앙망두)에게 연락을 취해 현재 위치를 묻는다. 흑종원 대표는 “당신 때문에 야유회가 진행이 안된다”라며 “거기서 폭탄을 터트리든 뭘 하든 빨리 끝내고 야유회로 호라”고 재촉한다. 김치망두는 “대표님 오지 마십시오”라며 안부를 전하는 장면은 또 하나 재미 포인트.
거대 갱단간 사투, 도파민 터지는 힘싸움
러닝 연합측은 자신들의 홈그라운드를 기반으로 이미 수비 준비를 마쳤다. 자신들의 최대 전략들이 대거 참석한 상황에서 이를 갈고 복수전을 준비했다. 칠쌍연합은 주력 전력이 다소 빠져 있으나, 연합 전선으로 상대를 극복하고자 한다. 쌍칠아재는 이미 ‘5번 아지트’의 지형을 꿰뚫고 있어 작전을 하달한다. 우성측 뒷산으로 접근해 아래를 내려다보고 교전하는 것이 목표다. 동시에 리프트를 동원해 각 지점을 점령하는 등 전략을 병행한다.
이어 쌍칠아재는 청룡 보스인 조철봉(빅헤드)에게 현장 지휘를 부탁한다. 빅헤드는 갱단들이들이 우회하는 동안 정면에서 좌측으로 더봉코리아가 진입하고, 뒷면에서 쿠노이치단을 습격하는 그림을 짠다. 빅헤드는 빠르게 우회에 성공하며 적진 눈앞까지 진출한다. 그 앞에서 동시에 콜을 하며 각을 벌린 뒤 지붕 위에 서 있는 적을 일점사로 잡는 장면은 명장면 중 하나다. 이어 전력들이 넓게 퍼지면서 정면 교전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이호종이 사망하고 담길동이 탈출에 성공하면서 전황은 백중지새에 빠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곳은 우성의 홈그라운드다. 러닝 연합은 미친 듯이 날뛰었다. 특히 갱스턱 수장 조성민(명예훈장)은 최전방에 서서 적들을 쓸어담은데 이어 능선을 기어 올라가며 적진까지 들이 닥쳐 싸우는 등 무신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와 함께 총잘쏘기로 유명한 선수들이 대거 득점에 성공했다. 칠쌍연합측은 비교적 화력이 부실하며, 연합원들의 실전경험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아쉬운 결과를 마주했다. 최종 국면에서 상대 앞마당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했지만 결국에는 모든 연합원들이 죽으며 패배했다.
쌍칠아재의 ‘메이드 봉사’ 조건 ‘담길동 해방’
상황이 정리되면서 러닝 연합은 쌍칠아재를 대상으로 협상에 나선다. 포로로 잡힌 ‘담길동’을 해방하는 조건으로 단서를 단다. 쌍칠아재가 메이드 카페에서 일 하는 것을 우선 조건으로 단다. 동시에 러닝 연합이 메이드 카페를 방문하면서 쓰는 돈은 받지 않는 것으로 잡았다.
쌍칠아재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으나 담길동을 위해 결국 이를 수락한다. 반면, 이 정보가 BND뉴스를 통해 퍼져 나가면서 붕누도 전역 사람들이 소식을 알게 된다. 담길동은 이 뉴스를 내리고자 발악하지만 결국 ‘자금’의 문제로 실패하면서 쌍칠아재는 메이드 카페행을 택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번 전투로 러닝은 잃어버렸던 자존심을 회복하며 복수에 성공했고, 칠쌍연합은 패배의 쓴잔을 들이키게 됐다. 두 세력간의 다음 행보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우성, 갱스턱, 야스 연합은 이후에 ‘오승철 부활’사건에 휘말리며 또 다른 그림을 그린다. 반면, 칠쌍 연합이 잠잠한 가운데, ‘러닝크루’의 수장 이호종의 행보 또한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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