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는 12일 교토시 소재 사찰인 기요미즈데라(淸水寺·청수사)에서 올해의 한자로 킨’이나 ‘카네’로 읽는 ‘금’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22만1900여통의 응모를 받았고, 이중 ‘금’이 가장 많은 1만2100여표를 획득했다.
협회는 빛난다는 의미를 담아 ‘킨’으로 발음되는 ‘금’은 올 여름 열린 파리올림픽, 패럴림픽에서 일본 선수단의 금빛 활약과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이유로 들었다.
일본은 광산을 ‘금산( 金山)’으로 쓴다.
‘카네’로 발음할 경우에는 정치권의 비자금 문제, ‘야미바이토’(어둠의 아르바이트)로 인한 강도 사건 등 어두운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는 1995년부터 올해의 한자 발표를 시작해 올해로 30회째를 맞이했다. 올해의 한자로 금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이날 한 남성은 현지 공영 NHK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의 한자로 ‘금’이 선정된 것을 두고 “(일본 정계 내에서) ‘뒷돈’이 큰 화제가 됐기 때문에 납득할 수 있다”고 수긍했다.
실제로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계파 비자금 스캔들’로 인해 큰 물의를 빚고, 중의원 선거에서 참패하는 등 시민들의 신뢰를 잃은 바 있다.
한편, 이날 올해의 한자 후보군에는 ‘금’을 이어 2위 자리에는 재해를 뜻하는 ‘재’( 災)가 올랐다.
특히 새해 첫날에 발생한 노토반도 지진과 이튿날 이어졌던 항공기 사고 등 2024년 일본은 재해들로 가득했다.
3위는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계약 규모인 ‘1조원 시대’ 연 장본인이자 메이저리그(MLB) 최초의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 쇼헤이의 ‘쇼’( 翔)가 꿰찼다.
지난해에는 올해의 한자로 1년 내내 증세 논의가 이어지면서 ‘세’( 稅)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었던 2022년에는 ‘전’( 戰)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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