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밖즈 4인방이 거센 폭우 뒤 ‘텐트 밖은 트레치메’의 로망을 실현했다.
12일 방송된 tvN ‘텐트 밖은 유럽 – 로맨틱 이탈리아 편’ 9회에서는 돌로미티의 심장 트레치메(Tre Cime)로 향하는 라미란, 곽선영, 이주빈, 이세영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 최고 5.0%, 전국 가구 기준 최고 4.7%를 기록했다. (닐슨 코리아)
캠핑 9일 차에 접어든 멤버들은 트레치메를 만나기에 앞서 테라스 전망대부터 들르기로 했다. 운전대를 잡은 이주빈은 도로로 달려드는 고라니에 화들짝 놀란 것도 잠시, 고라니 성대모사까지 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라미란은 배고픈 이세영을 위해 출발 30분 만에 점심용 도시락을 오픈했고, 멤버들은 “음 맛있다~”라며 시트콤 속 박해미의 성대모사를 선보여 폭소를 유발했다. 전망대로 가는 길, 병풍처럼 펼쳐진 돌산은 그야말로 야성적인 웅장함을 자랑했다. 특히 테라스 전망대의 관문인 ‘파소’에 진입하자, 산비탈을 따라 U자형 도로가 끝없이 이어지며 눈을 뗄 수 없게 했고 멤버들은 “구름 속에 있네”라고 외쳤다.
고지대 케이블카 탑승장에 도착한 네 사람은 한여름에도 겨울을 방불케 하는 추위에 깜짝 놀라며 케이블카에 탑승했다. 해발 2,950m에 위치한 테라스 전망대는 돌로미티 산군 전체를 360도로 볼 수 있는 곳으로, 멤버들은 구름을 뚫고 전망대로 이동하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멋진 장관이 펼쳐질 것이란 기대와 달리 눈앞에 펼쳐진 장면은 온통 안개뿐이었다. 설상가상 우박까지 내리기 시작했고 이세영은 “내가 이러려고 여길 왔나 봐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망대에 쌓인 눈은 흡사 7월의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했다. 멤버들은 뜻밖의 눈에 “진짜 눈이야?”라고 외치며 아쉬운 마음을 맨손 눈싸움으로 달래기도 했다. 이후 전망대 레스토랑으로 향한 네 사람은 카네데를리, 굴라시 등 몸을 녹일 따끈한 국물 요리를 주문했다. 곽선영은 인삼 향 가득한 진생 커피를 주문해 이탈리아 커피의 신세계를 맛봤다.
전망대에서 내려온 이후에도 날씨는 변덕스러웠다. 트레치메 트레킹이 불가능할 정도로 비가 쏟아지자, 라미란은 고민 끝에 “일단 캠핑장으로 가자”라고 결단을 내렸다. 네 사람이 향한 곳은 한폭의 산수화 같은 매력을 자랑하는 자연 속 캠핑장이었다. 웅장한 트레치메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으로, 라미란은 잔뜩 낀 안개 속에서 타프부터 치며 캠핑 고수의 진면목을 보였다. 멤버들은 라미란 도움 없이도 거뜬히 텐트 설치까지 마치며 텐트 밖 펼쳐질 트레치메 뷰를 기대했다.
저녁 메뉴는 포르치니 버섯이 들어간 닭곰탕이었다. 라미란은 배고픈 동생들을 위해 애피타이저로 비빔밥을 뚝딱 만들어냈고, 멤버들은 설거지가 필요 없을 정도로 폭풍 먹방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세영의 겉절이 요리에 이어 라미란과 곽선영은 뜨거움과 사투를 벌이며 닭곰탕에 들어갈 살코기를 분리했다. 라미란은 이세영에게 살점이 튼실하게 붙은 뼈다귀를 건넨 뒤 “그거 주면 다 준 거다”라고 고백 같은 멘트로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했다.
멤버들은 쏟아지는 비 속에서 뜨끈한 닭곰탕을 즐기며 우중 캠핑의 낭만을 만끽했다. 라미란은 진한 버섯 향을 머금은 국물에 “포르치니 버섯이 신의 한 수”라고 감탄했다. 2차전으로 닭죽까지 만들어 먹은 네 사람은 3차전 디저트로 이탈리아산 노란 멜론을 잘라 먹었다. 노란 멜론의 맛은 당도가 낮아 멤버들에게 생소했고, 이에 이세영은 꼬마 괴식 요리사로 변신해 멜론 깍두기 요리에 도전했다. 여기에 라미란의 아이디어까지 더해지며 이국적인 멜론 솜땀 깍두기가 탄생, 모두를 만족하게 했다.
밤새 폭우가 쏟아진 뒤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꼭두새벽부터 일어난 이세영은 언니들을 위해 간단한 아침 식사를 준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곽선영은 자욱한 안개가 걷히자, 모습을 드러낸 영롱한 트레치메의 풍경을 보며 “거짓말 같은 날씨”라고 탄성을 내뱉었다. 특히 곽선영은 캠핑의 감동과 묘미를 가족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며 “(한국에) 돌아가서도 캠핑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족과 함께할 돔 텐트를 알아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선물 같은 아침을 맞이한 멤버들은 저마다의 순간을 즐겼다. 이주빈은 아침 루틴에 맞춰 줄넘기를 시작했고, 이후 이세영과 함께 눈여겨봤던 캠핑장 빵집으로 찾아가 갓 구운 크로와상을 주문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빵지순례’(소문난 빵집을 찾아다니는 행위)를 했던 라미란은 “여태 먹은 이탈리아 빵 중에 제일 맛있다”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매일 씻는 것을 고민하며 털털한 매력을 보였던 이주빈은 샤워를 마친 뒤 180도 변신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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