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도박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는 2천600억원대 불법 도박자금을 세탁한 'MZ 조폭' 조직원 16명을 추가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기소된 조직원들은 28세의 A씨를 포함해 대부분이 MZ세대다. 이들은 국제PJ파 소속 조직폭력배의 지휘 아래 체계적인 범죄조직을 결성했다. 약 1년간 20여개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통해 2천6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세탁하고, 그 대가로 입금액의 1~2%를 수수료로 챙겼다.
이들의 범행 수법은 치밀했다. 조직원들은 홍보책, 대포통장 모집책, 인출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으며, 수사를 피하기 위해 1~3개월마다 거처를 옮기는 등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검거 당시 자택에서는 수억 원의 현금과 금송아지, 명품 등이 발견됐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 107억원의 불법 자금 세탁 혐의로 구속기소된 35명 중 일부다. 1심에서 징역 8월에서 2년 6개월의 형을 선고받았으나, 검찰은 범죄의 심각성을 고려해 범죄단체 조직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이른바 'MZ 조폭'으로 불리는 이들은 기존 조직폭력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유흥업, 도박, 부동산업 등 특정 분야에 집중했던 1~3세대와 달리, 보이스피싱, 온라인도박, 불법사금융, 전세 사기 등 경제범죄 전반에 걸쳐 활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광주지검은 "온라인 도박 범죄의 재범 방지를 위해 범죄단체 조직 혐의 적용이 필요했다"며 MZ 조폭 조직범죄 근절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이들에게 자금세탁을 의뢰한 도박사이트 운영자는 1심에서 징역 3년과 13억7천만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으며, 도주한 조직원 1명은 현재 지명수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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