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구호가 '윤 탄핵'에서 '윤 탄핵, 당 해체'로 바뀌어
"윤, 입증되지 않은 음모론으로 가득 차 있어"
표결 불참 국민의힘 의원들 얼굴 새겨진 대형현수막 찢는 퍼포먼스
여론조사, 윤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평가가 85%
[포인트경제] 13일 영국 방송사 BBC가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등을 다루며 "충격적이며 실패한 권력 장악 시도로 일주일 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을 피하고나 뉘우치고 사과하는 모습에서 그물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계속 싸우겠다고 다짐하는 뻔뻔스러운 모습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지금까지 윤석열 대통령을 보호해온 여당 국회의원들에게 향했다"라며 "밤 거리 시위에서 구호가 '윤 탄핵'에서 '윤 탄핵, 당 해체'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의 연설은 횡설수설이었고, 북한이 의회 통제권을 차지하지 못한 이전 선거를 조작했을 수 있다는 모호한 암시를 포함하여 입증되지 않은 음모론으로 가득 차 있었다"라며 "그는 의회가 '괴물'이라고 말했고, 야당은 '위험한' 존재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북한의 지속적인 공격 위협에 시달리는 나라에 불안한 권력 공백이 생겼고, 외부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이 불안정하고 기이한 상황이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했지만 대통령의 정당이 윤의 탄핵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고 썼다.
"일주일 내내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들로부터 수천 통의 모욕적인 메시지와 전화에 폭격을 당했고, 일부 의원에게는 장례식 근조 화환이 보내졌다"
또 "이번 주말에 충분한 의원들이 윤을 탄핵하기로 투표하더라도, 현재 분열되어 널리 혐오받는 그의 당은 정치적 망각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대표하는지조차 더 이상 모른다"라고 짜증 난 당 간부가 기자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BBC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의 잘 정립되었지만 아직 젊은 민주주의라는 평판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라며 "그가 일으킨 충격파는 앞으로 수십년 동안 나라 전체에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3 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12일 저녁. 국민의힘 당사 사무실 앞에는 약 6만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모여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얼굴이 새겨진 대형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지켜봤다. 이들은 '내란 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손에 쥐고 "헌법 유린 내란 수괴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13일 여론조사 전문 회사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부정평가가 85%, 긍정평가가 11%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응답은 75%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 긍정평가자의 91%는 '내란이 아니다'라고 봤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내란이 아니다'가 68%로 '내란(22%)'을 크게 앞섰다. 이념 보수층에서는 '내란이 아니다'가 51%로 '내란(43%)'보다 소폭 높았다. 윤 대통령 부정평가 이유는 '비상계엄 사태'가 49%를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경제·민생·물가(8%)', '독단적·일방적(5%)', '국가 혼란·불안 야기(2%)'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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