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다른 사람 먼저였다"… 30세 청년, 5명 살리고 떠나

"늘 다른 사람 먼저였다"… 30세 청년, 5명 살리고 떠나

머니S 2024-12-13 10:05: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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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상태에 빠진 30세 청년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을 살리고 떠났다. 사진은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을 5명에게 기증하고 숨진 고 한영광씨(30). /사진=뉴시스 뇌사 상태에 빠진 30세 청년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을 살리고 떠났다. 사진은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을 5명에게 기증하고 숨진 고 한영광씨(30). /사진=뉴시스
늦은 귀갓길에 낙상사고로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30세 청년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을 살리고 떠났다.

13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5월27일 뇌사 상태였던 한영광(30)씨가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을 5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

고인은 5월17일 늦은 귀갓길에 낙상사고로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고인이 평소에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을 좋아했고 꾸준히 헌혈하는 등 봉사와 나눔을 지속해서 해왔던 만큼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한다면 기뻐할 것이라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했다.

경기 부천시에서 1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난 고인은 외향적이고 사람들을 챙기는 것을 좋아해서 늘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다. 193㎝의 큰 키에 농구와 수영을 좋아했고 인테리어 학과를 졸업한 후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했다. 어머니의 옷을 사드리고 아버지의 차를 바꿔드리겠다며 월급을 모아왔다.

고인의 장례식에는 500여명의 친구와 지인이 방문했다. 가족들은 뇌사 장기기증 후 국가에서 지원받은 장제비 등에 추가로 돈을 더 보태서 100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관에 기부했다.

고인의 누나 한아름씨는 "우리는 마음으로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항상 표현이 부족하다고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렸는데 네가 남긴 편지들을 보니 '사랑해 누나'라는 글들이 참 많더라. 누나 동생으로 머물다 가줘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어머니 홍성희씨는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살렸다고 하면 잘했다고 응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자식을 먼저 보내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던데 너무 힘들어서 그런 마음도 안 든다. 다시 만날 그날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잘 이겨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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