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김현정 앵커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나눈 대화 내용 일부가 네티즌들에게 비판받고 있다.
윤 전 장관은 지난 12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이날 윤 전 장관은 12·3 내란 사태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 등은 국민을 상대로 통치하기에는 매우 낙후된 권력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윤 대통령이 매일 밤 술을 즐겼다는 얘기가 들린다면서 예전부터 판단력이 흐려졌을 것이라고도 짚었다.
특히 이날 김현정 앵커의 발언 일부 내용이 SNS에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저는 이번에 큰 희망을 본 게 젊은 여성들의 힘이다. 이번 추동한 게 젊은 여성들의 힘 아니었냐"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앵커는 "2030들이 많았다"라고 했다.
이어 윤 전 장관은 "그러니까 저는 앞으로 이게 우리 한국 정치의 희망이다, 이 젊은 여성들이 저런 정치의식을 가지고 저런 실천력을 가지고 있는 한 함부로 정치 공작 못 할 거다"라며 "그런 '큰 희망을 봤다'라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앵커는 "젊은이들에게서 희망을"이라며 "마지막엔 희망적인 말씀으로 마무리해 주셔서 좀 위로가 된다. 젊은이들이 희망이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하려 했다. 그러나 김 앵커가 계속 '젊은이'를 언급하자 윤 전 장관은 김 앵커의 말을 끊고 "젊은 여성"이라고 다시 한번 짚었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현재 목소리를 내는 쪽은 2030 여성들이 압도적인 게 사실인데 김 앵커가 자꾸 성별을 지워 중립을 지키려는 시도가 비열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 'X'(옛 트위터) 네티즌은 "윤여준이 젊은 여성이 희망이라고 하니까 김현정이 2030이라고 성을 없앴다. 젊은 여성이라고 3번을 말하는데 젊은이라고 3번을 성을 없애니까 윤여준이 네 번째로 젊은 여성이라고 못 박고 끝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기계적 중립을 지키려는 시도인 것 같은데 이 역시 비열한 짓"이라며 "'중립 기어' 대신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건 여성들인데 왜 언론이 그 물리적인 상황을 그대로 전할 용기도 없어서 (기계적인 중립이라고 믿겠지만) 인터뷰이의 말을 실시간으로 편향되게 고치려고 하냐"라고 따졌다.
또 "이게 해일이 몰려오는데 조개 줍는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저 라디오 프로 애청자로서 평소 잘한 건 말 안 하다가 흠만 찾아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이건 정말 잘못된 일이다. 인터뷰이가 말한 여의도의 '젊은 여성'과 인터뷰이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의를 가지고 이해해 보자면 기계적 중립을 지키려고 하는 이유가 그렇게 안 하면 지적하는 인간들이 있어서 아닐까 싶다"라며 "알바들이 커피에 존댓말 쓰는 이유도 쓰고 싶어서가 아니라 안 쓴다고 난리 치는 자들이 있기 때문인 것처럼"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X'(옛 트위터) 네티즌들은 "1939년생 남성 노인이 젊은 여성을 강조하는데 이 악물고 진의를 왜곡하는 1977년생 여성 앵커... 정체성이라는 게 이렇게 얄팍하고 의미가 없다", "성별 표현 없애는 것 자체는 좋다고 생각한다. 근데 왜 그걸 남자들이 온갖 기득권 다 누리고 다닐 땐 안 해주고 여자가 큰일 했을 때만 적용하냐. 평등을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차별이다", "'여성 지우기'와 '젊은 여성이 희망'을 동시에 보니까 기분이 처참했다가 벅차올랐다가 복잡하다", "아니 무슨 기싸움 하냐. 여성이란 말 들어가면 큰일 나는 것처럼 왜 저래"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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