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의원은지난 12일 오전 10시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미리 도착해 의총장 밖에서 대기 중이던 그는 비슷한 시각 방송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휴대전화로 시청했다. 이 장면은 방송사 현장 영상으로 중계됐다. 윤 대통령의 담화는 오전 9시40분쯤부터 29분 안 이어졌다.
영상을 보면 권 의원은 담화를 보더니 "뭐 하는 거야 이게 지금"이라며 당황해 했다. 얼마간 휴대전화 화면을 바라보던 그는 휴대전화를 끈 뒤 "아이 씨"라고 작게 말하며 관계자에게 휴대전화를 넘겼다.
권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로 함께 출마한 김태호 의원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는데, 김 의원은 권 의원에게 "담화를 지금. 오늘 제일 중요한 날에"라고 말하자 권 의원은 "그러니까 왜 원내대표 선거 앞두고..."라고 했다.
김 의원은 "(담화가) 원내대표 선거를 다 잠식하는데"라고 말하자 권 의원은 "그러니까. 당 대표도 하고 대통령도 하고 뭔 내용인지도 모르겠고"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 관심이 없어지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날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견 발표에서 권 의원은 "맞다. 저는 친윤이다"라면서도 "대통령 선거기간부터 정권 교체 이후에도 저는 물 밑에서 대통령께 쓴소리를 가장 많이 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총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의 당론은 (윤 대통령에 대한)탄핵 부결이다. 이를 변경하려면 의원 3분의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며 "의총을 열어 (탄핵 부결의) 당론을 바꿀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총의를 모아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야당이)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다.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했다. 또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지키려 했던 것"이라며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데 담화 대부분을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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