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박수연 기자] 젠지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최상위 세계 대회인 'PGC(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2024'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젠지(GEN)는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트로피카나 가든스 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PGC 2024' 서킷 2 라운드 1 경기에서 39점(23킬)으로 8위를 차지, 라운드 2 진출에 성공했다.
젠지는 앞서 서킷 1에서 라운드 1 16위에 머물며 파이널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은 첫 매치부터 치킨을 획득하며 파이널 진출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에란겔 맵 매치 1의 경우 젠지의 상황 대처 능력이 돋보였다. 젠지는 프리모스크에서 밀타 파워 부근으로 향하는 비행기 동선에 따라, 본래의 랜드마크인 로족 대신 노보레프노예로에 상륙했는데, 이는 첫 자기장이 밀베로 잡히며 보기 좋게 적중했다. 뿐만 아니라, 2번째 자기장 애더(Adder·정지훈)가 프롬 더 퓨처를 상대로 1킬의 덤도 챙겼다.
그리고 이어진 3번째 자기장 상황에서는 PGS(펍지 글로벌 시리즈) 6에서 팀을 4강으로 이끈 토시(Tosi·성윤모) 선수의 오더가 빛을 발했다. 본섬으로 급변한 3번째 자기장에 다수의 팀들이 일순간 밀베 서쪽 다리로 몰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에 반해 젠지는 섣부른 이동보다는 이후 상황을 살폈고, 발포(Barpo·김민재)가 1킬을 챙기는 수확도 올렸다. 이는 비상호출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젠지는 이를 통해 주유소에 자리하며 후반을 위한 빌드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렉스(Rex·김해찬)와 토시가 페이즈 클랜으로부터 나란히 1킬씩을 챙긴 젠지는 풀 스쿼드를 유지한 채 TOP 4에 올랐고, 발포가 TSM 2인을 발빠르게 정리한 데 이어, 소닉스와의 4대 4 치킨 싸움에서는 3킬을 기록한 렉스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 10킬 치킨을 만들었다. MOM(Man of the Match)은 621대미지 4킬의 발포가 선정됐고, 렉스도 571대미지 4킬로 팀의 교전력을 이끌었다.
애더는 인터뷰에서 "다리 위로 자기장이 잡혔을 때 토시 선수가 비상호출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며, "상륙 과정에서 팀원들 간 의견이 분분했지만 오더인 토시 선수의 뜻에 따라 주유소로 향한 판단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후 흐름은 좋지 않았다. 매치 2부터 매치 5까지의 네 경기에서 단 3점 추가에 그친 것. 이에 리더 보드 최상단에서 출발했던 순위도 어느새 탈락 문턱인 12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젠지는 서킷 1의 실수를 답습하지 않았다. 젠지는 이날 마지막 경기였던 미라마 맵 매치 6에서 리조트를 중심으로 형성된 첫 자기장에 따라, 빠르게 중앙부로 이동하며 후반을 도모했다.
이를 통해 서쪽으로 쏠린 4번째 자기장 상황에서도 동쪽 외곽에서 영역을 마련할 수 있었고, 이후 애더와 발포가 6킬을 합작, 9위까지 올라서며 사실상 라운드 2 진출을 확정했다.
부담감을 던 젠지는 풀 스쿼드를 유지한 채 TOP 4에 올랐고, 비록 루나 갤럭시와의 치킨 싸움에서 패배하기는 했지만 16점을 추가, 8위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또 이날 여섯 매치에서 발포가 팀 내 가장 많은 9킬을 올렸으며, 렉스와 애더가 각 6킬, 5킬로 그 뒤를 받쳤다. 3킬의 토시는 대미지에서는 팀 최고인 1603을 기록했다.
한편 서킷 2 파이널 진출팀을 가리는 라운드 2에는 젠지와 함께 광동 프릭스가 출격한다. 광동은 앞선 서킷 1 파이널에서 7위를 기록한 바 있다.
라운드 1 13위~16위 네 팀을 대신해 광동 프릭스, 트위스티드 마인즈, 데이트레이드 게이밍, 비비 팀이 새롭게 나서는 서킷 2 라운드 2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후 8시부터 시작하며, 배그 e스포츠 공식 유튜브, SOOP(숲), 치지직, 틱톡, 네이버 e스포츠 채널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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