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이원석(24·2m7cm)과 이정현(37·1m91cm)의 활약에 웃었다.
삼성은 지난 1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정관장을 80-73으로 꺾었다.
이날 이원석은 23점 12리바운드, 이정현은 20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과 정관장은 3쿼터 초반까지 시소게임 양상으로 흘렀는데, 최성모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7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승리 요인을 꼽으면서 “원석이와 정현이를 특별히 칭찬하고 싶다”고 콕 집었다. 김 감독은 특히 이정현의 활약을 이야기하면서 ‘와’라며 외마디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원석이 끌고, 이정현이 밀었다는 표현이 꼭 맞는 표현이었다.
이날 이원석은 2점슛, 필드골, 자유투 등 5개 이상 기록한 선수와 비교했을 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다. 이정현은 코트 위에서 가장 많은 3점슛(4개)을 넣었다.
김효범 감독은 “정현이는 종아리 부상 때문에 브레이크 기간에 쉬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도 올라오다 보니 최근 득점도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다. 터프샷도 많이 넣어주고, 책임감 있게 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원석에게는 리더의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 김 감독은 “(이원석은) 연습할 때도 미리 나와서 슈팅 쏘고 연구한다. 좋아지는 모습이 보여서 너무 좋고 뿌듯하다”고 칭찬했다.
삼성은 지난달 1옵션 외국인 선수 코피 코번이 발목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악재가 발생했고, 대체 선수로 빈센트 에드워즈를 뽑았다. 에드워즈는 시차 적응도 제대로 못 한 상태에서 데뷔전을 소화했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한 때에 이원석과 이정현이 코트를 장악한 것이다.
올 시즌 꾸준한 활약으로 태극마크까지 단 이원석은 “(대표팀에) 가서 형들을 보면서 미친 듯이 해야겠다고 많이 느꼈다. 그런 게 원동력이 됐다. 형들의 에너지와 농구를 접하는 마음가짐 등을 많이 배웠다”고 했다. 그는 특히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이승현(부산 KCC)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값진 승리를 거둔 삼성이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다. 이제 4승(11패)째를 기록한 삼성은 여전히 10개 팀 중 꼴찌다. 실수를 줄이는 게 과제로 꼽힌다. 삼성은 정관장전에서도 속공, 턴오버에 의해 각각 20점, 17점을 내줬다. 턴오버(18회)도 정관장(15회)보다 많았다.
김효범 감독은 “안일한 실책이 많았던 것 같다”며 “항상 아쉬운 건 턴오버다. 오픈 3점이나 속공 마무리도 아쉽다”고 짚었다. 다만 김 감독은 박빙일 때 승부를 내는 힘이 좋아졌다며 “정현이와 성모가 잘해줘서 해소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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