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갈산동 주민들이 한국전력공사의 ‘신부평 변환소 건설’ 반대를 위한 집단행동에 나선다.
12일 구 등에 따르면 갈산동 한전 인천지역본부 주변 주민들이 모여 만든 신부평 변환소 반대 대책위원회는 오는 15일 갈산1동 주민센터에서 한전의 신부평 변환소 건설 반대를 위한 주민 간담회를 연다. 대책위는 이 간담회에서 한전의 변환소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정리한다. 또 이를 토대로 한전의 변환소 건설을 반대하는 집단행동을 펼칠 계획이다.
대책위는 사전 집단행동으로 한전 인천지역본부 주변에 변환소 건설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이날 찾은 한전 인천본부 일대에는 ‘주민 재산권 침해하는 변환소 건립 반대’, ‘한전은 신축 즉각 중단하라’ 등이 적힌 현수막들이 내걸려 있다.
한전 HVDC(초고압직류송전)건설본부는 약 2천600억원을 들여 갈산동 57의6 한전 인천본부 부지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 HVDC 변환소를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전은 부평지역의 늘어난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선 변환소 건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대책위는 지상 3층 규모 변환소가 들어서면 주변의 경관을 해친다고 주장한다. 또 오랜 기간 한전의 변전소 설비가 있어 지역 개발이 미뤄졌다고 보고, 한전이 변환소를 새로 건설하면 지역 발전이 더 지체될 것을 우려한다.
강경순 대책위원장(50)은 “주민들은 그동안 한전 변전소로 인해 지역 발전이 이뤄지지 않는 피해를 봤기에 더 이상 한전 시설이 들어서는 걸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한전이 변환소를 새로 만들려면 주민들을 위한 충분한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한전은 변환소 건설을 위해 거쳐야 할 구 건축위원회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구 건축위원회는 지난 9월 변환소 건설 사업에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라는 이유 등으로 한전에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전 HVDC건설본부 관계자는 “공원은 내부 검토 결과, 업무상 배임에 해당할 수 있어 조성하긴 어렵지만, 변환소 주변에 공원에 준하는 조경시설을 넓게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보상책을 마련해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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