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수익금 정산으로 유혹’ …고래협력프로젝트의 늪

‘초기 수익금 정산으로 유혹’ …고래협력프로젝트의 늪

경기일보 2024-12-12 18:07: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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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고래협력프로젝트(경기일보 12일 7면보도)’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존 주식 리딩방과는 다른 ‘신종 사기’ 수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고래협력프로젝트 일당들은 ‘초기 수익금 정산’ 등을 통해 사람들을 유혹할 뿐만 아니라, 기존 주식 리딩방과는 달리 실제 투자 자체를 하지 않는 명백한 사기 행위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고래협력프로젝트 일당들은 초기 수익금 정산 등을 해주며 2달 가량 신뢰감을 형성한 후 사람들에게 더 큰 규모의 투자금을 끌어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들의 수법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처음에는 NH투자증권 전 대표 A씨 등 금융계 유명인을 사칭, 사람들을 주식리딩방을 끌어들인 뒤 주식종목 추천이나 시장분석 등으로 시작한다.

 

이후 자신들이 ‘기관’ 또는 ‘내부세력’임을 강조하며 자신들의 위치와 정보를 활용한 방식으로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를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리딩방에는 바람잡이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허위의 수익을 증명하는 사진이나 글 등을 올리면서 투자를 부추긴다.

 

이들은 투자 초기 소액의 수익을 보여준 뒤, 수익금 정산을 요구하면 순순히 내어준다. 신뢰를 쌓아 더 많은 금액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이러한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한 후 고액투자를 결심하면 자신들의 운영하는 가짜 HTS(home trading system)를 설치하게 하고 대포통장으로 투자금의 입금 유도한다. 가짜 HTS 상에 수익이 발생하고 투자금액이 표시되지만 해당 금액은 허상일 뿐 실제로 투자는 이뤄지지 않는다.

 

법무법인 상림의 임헌진 변호사는 “기존에 리딩방 사기라고 하는 것들은 허가 받지 않은 투자자문회사들이 실제 투자를 한 후 수익률을 내지 못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만, 고래협력프로젝트는 투자 시스템 자체가 가짜이며 투자가 실제 이뤄지지 않은 명백한 사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법조계에서는 지난해 부터 주식리딩방을 중심으로 고래협력프로젝트와 유사한 형태의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홍림의 안기혁 변호사는 “약 1~2년 전부터 주식리딩방의 사기 형태가 유명인을 사칭하면서 자신들을 특정기관이라고 소개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며 “현재 운영되는 리딩방의 80%는 이런 형태 운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수림의 장성균 대표 변호사 역시 “고래협력프로젝트와 유사한 급등일보프로젝트 경우도 자신을 투데이투자증권의 협업 트레이더라고 소개하며 비슷한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사례가 있다”며 “같은 조직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해당조직들은 캄보디아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하는 것으로 보여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단독] '고래협력프로젝트'를 아시나요? NH투자증권 사칭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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