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해외 글로벌 브랜드가 오히려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유니클로, 자라(Zara), H&M 같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네스프레소(Nespresso) 등의 소비재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동일 제품이라도 국가별로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구매 전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르데스크가 글로벌 브랜드의 나라별 가격을 비교한 결과 동일한 제품이라도 국가에 따라 제품 가격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는 이유는 주로 환율, 관세, 물류비용, 현지 소비력, 그리고 브랜드 전략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엔저 현상과 낮은 물류비용 덕분에 자국 브랜드 제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유통 비용과 세금이 추가적으로 반영돼 일본보다 높은 가격에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에도 물류 및 세금 요소로 인해 일본보다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추운 겨울 보온을 위해 입는 유니클로 히트텍의 경우 일본에서는 1900엔(한화 1만8000원)에 판매된다. 한국에서 3만49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약 2만원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같은 제품이 미국에서는 22.9달러(한화 약 4만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영국과 중국에서도 각각 24.9파운드(한화 약 4만6000원), 199위안(약 4만원)에 가격이 책정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 패션·의류 기업인 자라는 스페인에 본 고장을 두고 있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다. 자라는 환율, 관세, 물류비용, 현지 소비력 및 브랜드 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가별로 다른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본 고장인 스페인을 제외한 국가 중에서는 일본에서 가장 저렴하게 팔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로 한국, 일본, 미국, 중국, 영국에서 동일한 제품의 블레이저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2만9000원에 판매되지만, 일본에서는 9990엔(한화 약 9만4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남성 옷도 여성 옷과 큰 차이 없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웨덴에 본 고장을 두고 있는 지갑 브랜드이자 의류 브랜드인 H&M은 한국과 일본에서 거의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H&M의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대부분의 제품을 아시아에서 외주로 생산한다. 이후 해상 및 철도로 운송하는데, 독일을 포함한 주요 중앙 물류센터로 집하된 후에 다시 각 국가의 지역 물류 센터에 배포된다. 이러한 과정의 다단계 물류 네트워크는 효율적이지만, 운송 거리와 비용에 따라 각국의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에서는 캡슐커피 머신 없는 가정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중화 돼 있다. 스위스 기업인 네슬레의 네스프레소 버츄오 인텐스 캡슐 커피의 경우 한국, 일본, 중국, 미국, 영국 중 한국에서 제일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네스프레소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면 99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캡슐이 미국에서는 한국보다 약 1.7배 비싼 12.5달러(한화 약 1만 7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커피 캡슐이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이유는 높은 점유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장에 일찍 진출한 네슬레는 이후 네스프레소와 돌체구스토와 같은 다양한 브랜드를 출시하며 현재 국내 캡슐커피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대규모 유통망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적극적이 가격 전략을 펼친 것도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될 수 있는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또한 동서식품 등 국내 경쟁사들이 등장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심화된 것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원인 중 하나다.
세계 최대 가구업계 중 하나인 이케아도 동일한 제품이지만 나라마다 책정된 가격이 다르다. 이케아의 대표 가구인 '55cm * 55cm LACK TABLE'의 경우 한국에서는 1만4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보다 저렴한 9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진 중국 가구 시장에서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할인과 혜택을 제공하며 가격 접근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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