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정체성 확장하는 '대전학'…"대학과 문화원 참여를"

대전의 정체성 확장하는 '대전학'…"대학과 문화원 참여를"

중도일보 2024-12-12 17:13: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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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연구원 대전학연구센터는 12일 대전세종연구원에서 학술세미나를 갖고 대전학의 현주소를 점검했다. (사진=임병안 기자)

대전의 지역 정체성을 정립해 지방쇠퇴에 대응하는 정책적 토대를 제공하는 대전학에 지역 소재 대학과 문화원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대전세종연구원 대전학연구센터는 유성구 전민동 대전세종연구원 2층 커뮤니티홀에서 학술세미나를 갖고 대전학 분야의 현주소를 점검했다. 이날 한상헌 대전학연구센터장은 '충청의 정체성과 지역학 연계 협력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2013년부터 시작한 대전지역 정체성을 탐구하는 연구의 성과와 과제를 발표했다. 대전시는 대전학 진흥 및 지원 조례에 근거해 2021년 대전세종지역학연구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대전연구원이 2013년 대전사회론 발간을 시작으로 대전을 이해하고 시민들이 공감하는 정체성을 찾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과 제주, 충북에서는 이미 지역학 연구를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중요한 과제로 보고 이르게는 1999년부터 지역학연구소를 운영해왔다. 대전은 근대도시이면서 교통도시, 과학도시 등으로 지역정체성을 정의하고 있으나, 더 많은 특성이 있음에도 연구가 부족해 정체성을 더 다양하게 확장하지 못하는 한계를 맞이하고 있다.

한상헌 대전학연구센터장은 "소속감을 높이고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역량을 강화의 정서적 토대를 갖춘다는 점에서 지역학은 지방쇠퇴에 대응하는 정책으로 볼 수 있다"라며 "지역거점 국립대인 충남대가 지역학 연구에 조금 더 역할을 맡아주고 평생교육진흥원과 대전연구회 등 민간모임이 협력체계가 구축할 때 깊이를 더하면서 시민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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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전세종연구원에서 대전학을 주제로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사진=임병안 기자)

이은 주제발표에서 김인숙 대덕문화원 김인숙 사무국장은 문화원이 지역학을 하나의 과업으로 수행했을 때 거둘 수 있는 성과에 대해 소개했다. 대덕문화원은 1998년 '대덕의 재발견' 이름으로 대덕구 전지역을 답사해 주민의 구술을 정리한 책자를 발간한 이래 지금까지 대덕문화 총서 12권을 발행했다. 또 2022년부터 대덕구 구술채록 사업을 시작해 대청댐 건설로 수몰된 마을 주민 24명의 증언을 수집하고, 구술 내용을 바탕으로 전시회를 갖고 연극대본을 제작했다. 수몰된 삼호국민학교 1회 졸업생들이 마지막 운동회를 치른다는 가정에서 연극을 제작해 올해 2회 상영했다.

김인숙 사무국장은 "지역이 사라지지 않은 한 지역학은 존재하고 지방정부가 관심을 갖고 발전시켜야 할 대상"이라며 "문화원에서도 지역학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김경수 청운대학교 홍성학연구소 교수가 주제발표를 했고, 임병호 대전세종연구원 부원장이 좌장을 맡아 임재일 사회문화예술연구소 '오늘' 대표와 지원구 아산시청 학예연구사, 박경덕 대전 중구문화원 사무국장 등이 토론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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