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뉴스1에 따르면 김수미 일상이 담긴 일기를 한 데 엮은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가 출간된다.
30대였던 1983년부터 2024년까지 써 내려간 김수미의 일기는 80, 90년대를 거쳐 요즘 시대상까지 두루 반영하며 한 여자의 억척스러운 일생과 고민, 고뇌를 담아냈다.
김수미는 일기에 "이 책이 출간된 후 가족에게 들이닥칠 파장이 두렵다. 그런데 왜 까발리냐고? 죽는 마당에 내 남편, 내 자식이 부끄럽겠지만 어찌 보면 지금 제 나이 되면 이해할 거다. 까짓것 이해 안 해도 된다"고 적었다.
또 "극단적 선택을 결심한 사람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제가 지금 이 나이에, 이 위치에 있기까지 제 삶의 철학을 알려주고 싶어서"라며 책 출간 이유를 전했다.
기사 보도 당일인 지난 1월22일 일기에는 "오늘 기사가 터졌다. 오히려 담담하다. 반박 기사를 냈다. 나쁜 놈. 나더러 횡령이라니. 정말 어이가 없다"라고 적혀 있다.
나흘 뒤 김수미는 "연예인이라 제대로 싸울 수 없다. 합의하는 게 최선이다. 안 되면 법으로 가야 하고. 주님, 도와주세요. 딸한테 1억이 다시 들어오게 돼서 다행이다"라고 했고, 2월4일 일기에는 "어젠 죽을 만큼 힘들었다. 악마라는 소리까지 들으며. 어제 명호한테 안심하라는 전화를 받고 오늘은 마음이 훨씬 편하다"라고 썼다.
김수미는 "주님, 저는 죄 안 지었습니다. 저 아시죠? 횡령 아닙니다. 아시죠? (중략) 재판장님, 이 글을 쓰는데 심장이 터질 것만 같습니다"라며 힘겨워하기도 했다.
유족은 김수미의 고통을 옆에서 지켜봐 안타까운 마음에 일기를 공개했다며 책 인세는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10월24일 김수미는 고혈당 쇼크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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