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병원에 공문…"지원자에게 철회 요구·불가 안내한다는 민원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전국 수련병원이 내년도 상반기 수련 전공의를 모집하는 가운데 정부가 "지원자보다 적게 선발하는 경우 사유를 사전에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12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각 수련병원에 발송했다.
복지부는 공문에서 "일부 병원에서 전공의 모집 지원자에게 지원 철회를 요구하거나 지원이 불가하다고 안내한다는 민원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며 "이는 전공의 지원 의사를 위축시키고 전공의 수련체계와 수련병원 운영에 차질을 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면접 등 전공의 선발 과정에서 부당한 사유로 불합격하는 사례가 없도록 모집 계획을 철저히 수립하고 모든 지원자에게 균등한 선발 기회를 제공하라"고 요청했다.
특히 모집 정원 또는 지원자 수 미만으로 전공의를 선발하는 경우에는 사유와 기준 등을 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사무국에 사전 보고하거나 병원 누리집에 공개하도록 했다.
복지부는 이 같은 조치가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 제15조'의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공의 수련에 필요한 지시를 하거나 수련상황을 감독할 수 있다'는 내용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수련병원은 내년 상반기에 수련하는 레지던트 1년차(3천594명) 원서 접수를 지난 9일 마감했으며 18일까지 필기, 면접(실기) 시험을 시행하고 19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그러나 지원 인원은 314명, 지원율은 8.7%에 그쳐 전원 합격한다고 해도 원래 계획한 인원에는 크게 못 미친다.
복지부는 지난 7월에도 올해 하반기 수련 전공의를 모집했지만 지원율이 1.4%로 저조했고 8월 추가 모집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당시 의료계에서는 '복귀 전공의 신상 공개'나 교수들의 '하반기 복귀 전공의 지도 거부 선언' 등의 압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정부는 복귀 방해에 엄중하게 대응할 것을 경고했으나 워낙 지원율이 미미했던 탓에 올해 하반기 선발 인원은 73명(합격률 58.4%)에 그쳤다.
f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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