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문 인수…신성장 동력 점찍어
반도체 업사이클로 긍정적 전망…중국 취저우와 시너지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효성의 섬유·무역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특수가스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고부가가치 소재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섬유 사업 외 성장 잠재력이 큰 특수가스 사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시킴으로써 사업 다변화 및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효성티앤씨는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외부 기관의 적정 평가를 통해 인수가는 총 9천200억원으로 정해졌다.
효성티앤씨는 이번 인수로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문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효성티앤씨는 중국 취저우에 약 3천500t 규모의 특수가스 NF3(삼불화질소) 공장을 운영 중이며, 효성화학은 지난 2007년부터 울산과 충북 옥산에 연간 8천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춰 NF3 외에도 총 6종의 특수가스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탄탄한 생산기지뿐 아니라 초고순도 정제 기술 보유, 고객사와의 긴밀한 파트너십 등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로 효성티앤씨와 효성화학의 NF3 생산능력이 결합하면 총 1만1천500t의 생산능력으로 세계 2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수가스는 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공정에 활용된다. 이 중 가장 비중이 큰 특수가스인 NF3는 반도체 화학 기상 증착(CVD) 챔버 장비 세정 및 불순물 제거에 사용된다.
반도체 산업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견조한 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특수가스 역시 긍정적 전망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NF3 글로벌 시장은 2029년까지 연간 12.2%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NF3 시장은 반도체 산업 사이클의 영향이 많이 받는 만큼 그에 따른 가격 변동성도 커 수익 변동성이 큰 편이다.
이에 효성티앤씨는 현재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NF3 사업의 비중을 2029년까지 약 50% 수준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또 신제품 개발 등 투자를 통해 약 20종에 이르는 특수가스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익 구조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효성티앤씨는 "볼트온(Bolt-on) 전략의 이번 인수를 통해 기업가치는 물론 주주가치 밸류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트온 전략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 연관성이 큰 기업을 인수·합병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는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이 필요하다는 회사의 경영진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티앤씨는 섬유 사업 부문 내 스판덱스 제품이 수년간 캐시카우로 역할을 해왔다.
다만 섬유 사업의 경우 업황 변화에 민감성이 커 잠재적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우려가 있었고, 이에 회사는 신성장동력 발굴을 지속 검토해왔다.
실제 효성티앤씨의 섬유 사업의 매출은 지난 2022년 3조8천418억원에서 지난해 3조896억원으로 7천억 이상 감소했으며, 올해 3분기 누적으로 2조3천824억원을 기록했다.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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