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원로’ 윤여준 “尹 매일밤 술 마시더니 판단 흐려진 듯…국민의힘, 먼저 탄핵 나서도 용서 받을까 말까 한 상황”

‘보수 원로’ 윤여준 “尹 매일밤 술 마시더니 판단 흐려진 듯…국민의힘, 먼저 탄핵 나서도 용서 받을까 말까 한 상황”

폴리뉴스 2024-12-12 16:27:03 신고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윤석열 정권이 내년 봄을 넘기기가 힘들 것 같다고 예상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윤 대통령은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엉뚱한 짓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정말 국민을 통치하기엔 정치 수준이 너무 낮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7일 탄핵소추안 표결에 당론으로 불참 결정을 한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비굴했다”라고 지적하며 “국민의힘은 자기들이 만든 대통령이 이런 과오를 범했으니까 남들보다 먼저 탄핵하자고 그래도 용서받을지 말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尹, 논리적 사고 안 해 엉뚱한 짓 할거라 예상”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2024.12.12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2024.12.12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봄을 못 넘길 것 같다고 예상했던 윤 전 장관은 이에 대해 “봄을 넘기기 어려울 거라고 본 분이 저뿐이었겠나?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 했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국정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게 드러났으니 결국은 못 버틸 거다. 겨울을 나면서 국민들이 움츠러드는 계절이니까 참고 지내지만 한국 우리 정치적인 사달이 봄에 많이 벌어졌었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혹여라도 계엄을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을거라 생각했냐는 질의엔 “그렇다. 왜냐하면 윤 대통령은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아서 엉뚱한 짓을 할지 모른다는 그런 생각은 했었다”라고 했다.

이어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아닌’ 의미에 대해서는 “국정 수행을 보면 알잖나”라고 답변했다.

“낙후된 정치권력…이번 사달은 사필귀정” 

아무리 논리적인 사고를 안 해도 계엄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지적에 윤 전 장관은 “그건 우리의 논리적인 사고고 윤 대통령은 그런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분이 아니다”라며 “그러니까 권한이 있다고 생각해서 무슨 짓이든지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정치권력이 수준이 너무 낮아 우리 국민을 상대로 통치를 하기에는 매우 부족한, 아주 낙후된 권력이라는 게 드러난 것”이라며 “이 사달이 벌어진 건 아주 사필귀정”이라 지적했다.

이어 “다만 이 고비를 우리가 잘 넘겨야 되는데 국민적인 지혜가 발동이 돼야 되지만 어쨌거나 현실적으로는 여야 정치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이 고비를 우리한테 생산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잘 넘겼으면 좋겠는데 이게 과연 잘 될까”라고 우려했다.

또 “정치인들이 자기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세력이든 개인이든 ‘이 난국을 잘 수습해서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나. 어떻게 하는 게 국민적인 소망에 부합하는 길인가’ 이걸 순수하게 고민해야 된다”라면서도 “정치인들은 늘 그렇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으니까 또 당리당략 같은 생각을 하면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尹, 대통령 당선 뒤 권력에 도취 돼” 

한편 윤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게 된 ‘트리거’에 대해 “윤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자신이 갖고 있는 권력에 도취된 면이 있어 보인다”라며 “내가 뭐든지 마음먹으면 할 수 있다는 식의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으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실이 워낙 어려워지니까 돌파할 길은 안 보이고 민심은 떠나서 지지도가 20%로 떨어지니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식물인간이 된다는 건 자기가 용납할 수 없으니 엉뚱한 발상을 한 것 같다”라고 했다.

사회자가 (윤 대통령이) 술도 굉장히 즐겼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자 윤 전 장관은 “매일 밤, 들리는 말로는 거의 매일 밤 새벽까지 마신다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완전히 판단히 흐려졌다고 생각하는 거다. 술을 그렇게 먹고 뇌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나?”라고 했다.

“尹 바짓가랑이라도 잡을 기백 있는 국무위원 없었다” 

이번 계엄을 선포하면서 국무회의조차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는 증언에 대해 “나중에 나온 말로는 총리나 국무위원들이 반론 같은 걸 얘기한 것처럼 들리는데 글쎄 윤 대통령이 현장에 와서 그렇게 얘기할 때 정면으로 안 된다고 얘기하는 각료가 있었을까. 그 기세에 눌려서라도”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떠난 다음에라도 한 총리가 제대로 중심을 잡았으면 좋았을 텐데 한 총리라는 분 개인적으로 저도 조금 알지만 그런 성향이 아니라서 그냥 상황에 끌려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 계획을 밝혔다면 바지 끄댕이라도 잡았어야 되는 거 아니냐는 지적엔 “물론이다. 그렇게 해야 된다. 국무위원이라는 게 그런 거 하라고 임명한 거 아닌가?”라면서도 “우리나라에서 공직 고위공직에 있는 분들이 그런 정신, 기백이 없고 또 그런 사람은 (공직에)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표결 불참, 비굴해” 

윤 전 장관은 여당이 지난 토요일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표결에 불참 한 것이 비굴하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국민들한테 철저하게 자기들이 뭘 잘못했는지. 물론 과오는 윤 대통령의 과오라고 하더라도 그걸 뒷받침을 지금까지 해온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저 같으면 국민들한테 죄의식에서라도 사죄를 했을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의 정치적 이해를 계산하는 모습을 보여준 거는 분노가 생기더라”라며 “지금 상황에서 저런 모습을 보이나”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탄핵으로 바로 가면 나라가 혼란해진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늘 대의명분을 찾는 데는 도가 튼 사람들”이라며 “자기의 정치적 목적을 포장을 해야 되니까 대의명분으로 늘 그렇게 내세운다”라고 비판했다.

“자리 지킨 안철수 ‘괄목상대’”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투표를 마친 뒤 본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2024.12.7 [사진=연합뉴스]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투표를 마친 뒤 본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2024.12.7 [사진=연합뉴스]

윤 전 장관은 지난 7일 끝까지 앉아서 찬성표를 던진 안철수 의원에 대해 “근래에는 얘기를 나눠본 일이 없고 초기에 인연이 있는데 조금 놀랐다”라며 “안 의원이 많이 달라졌네. 전에는 워낙 정치 초년생이었으니까 정치적 판단이 아주 조심스럽게 보일 때가 많이 있었는데 많이 원숙해져서 그런지 이번에는 아주 의연하게 많은 사람이 다 생각하는 게 있는 걸 알면서도 거기 동조 안 하고 끝까지 자기중심을 잡았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에 보던 안 의원하고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며 “우리 문자에 괄목상대라는 말이 있는데 ‘이제 안철수는 다시 봐야 되겠네’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윤상현, 자기중심 없는 줄은 알았지만…이해 안 가” 

윤 전 장관은 윤상현 의원이 ‘이번 계엄도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 행위’라고 한 것에 대해 “고도의 정치 행위의 목적이 뭐냐가 중요하다”라며 “김대중 대통령하고 이게 목적이 같나?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어 “윤 의원이 이번에 하는 태도를 보면서 원래 자기중심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지만 중진 의원인데도 어떻게 저런 태도를 보이나”라며 “어떤 정치적 계산을 했을까. 도대체 왜 별안간 저런 태도를 보이는지 이해가 안 갔다”라고 했다.

“한동훈, 입장 번복은 정치적 미숙성”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12.12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12.12 [사진=연합뉴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탄핵 여부에 대해 입장을 번복한 것에 대해서는 “현실 정치의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아주 원숙한 경지에 있는 상태가 아닌데 너무 어려운 상황이 닥친 것”이라며 “이런 경우에 이걸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굉장히 당혹스러웠을 것”이라 했다.

이어 “그럴 때는 원칙으로 돌아가야 되는데 그 생각 못 하고 그때그때 상황 변화에 맞추다 보니까 자기중심을 잃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어떤 면에서는 이해할 만하다. 미숙하니까 아직은. 무슨 특별히 무슨 불순한 의도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저건 정치적 미숙성”이라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국민의힘이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한 대표를 축출하려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 옛날에 그 당에 있었던 사람이지만 그 당에 계신 분들이 충분히 그런 생각했을 거라고 짐작은 하지만 그게 통할 것 같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한동훈 씨가 잘했다, 못했다를 떠나서 지금 상황에서 그나마 한동훈 씨를 축출하고 권성동 씨를 옹립을 한다면 국민 정서가 용납할 것 같나?”라며 “잘못하면 그다음 공중분해 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압력이 들어오면 어떡할 건가. 국민의 분노를 자꾸 자극을 하면. 전 진짜 이해가 안 간다”라며 “이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이길래 저런 꿈꾸는 소리 같은 생각을 하나”라고 했다. 

“어떤 명분으로 탄핵 찬성 안 하나” 

이번주 토요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 투표는 가결 될 것 같다는 예상에 윤 전 장관은 “지금 어떤 명분으로 탄핵에 찬성을 안 한다는 건가? 그 명분이 뭐며 논리가 뭔가”라며 “대통령이 범한 정치적 과오가 얼마나 어마어마한 건데. 이거는 다른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간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에서 제시한 퇴진 로드맵을 윤 대통령이 거부한 것에 대해 그는 “자기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겠다는 생각”이라며 “하야하면 거기서 끝나는 거다. 지금 뭔가 윤 대통령은 정상적인 사고력을 잃은 분이라고 보이는데 탄핵으로 가는 게 자기한테 유리한 국면을 만들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이걸 어떻게 잔머리 써가지고 모면하겠다? 저는 그런 생각하는 것부터가 덩치는 큰 양반이 왜 그러나”라며 “길이 많이 보이는데 왜 자꾸 그렇게 구차한 모습을 보이나”라고 비판했다.

윤 전 장관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서 “참 이해가 안 간다. 이런 상황에서도 다른 걸 궁리한다? 그게 국민한테 용납이 될 것 같나?”라며 “지금 국민의힘은 자기들이 만든 대통령이 이런 과오를 범했으니까 남들보다 먼저 탄핵하자고 그래도 용서받을지 말지 하는 거”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래야 국민한테 용서를 받을지 말지 한 건데 국민 눈에 볼 때는 꼭 꼼수 부리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치 상황이 혼란스러울 때는 원칙이 뭐냐, 정도가 뭐냐, 이걸 생각해서 그리 가야 자기들도 산다. 잔머리 굴려가지고 또 온갖 제도적인 방편을 찾아서 살아남겠다고 하면 아주 죽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현재 정국 상황에 대해 윤 전 장관은 “이제는 방법이 없다. 물론 다수 국민은 무조건 추종하라는 게 아니라 대개 보면 다수 국민이 원하는 게 그게 바른 길”이라며 “다수 국민이 원하는 게 뭔지 자기 생각하고 다르면 자기 생각을 바꾸든지 국민을 설득하든지 그런 자세를 가져야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 왔다 갔다 하기 시작하면 못 쓴다. 큰일 난다”라며 “다수 국민의 생각이 자기가 생각하는 원칙하고 다르면 국민을 설득해야 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2030 여성들이 한국 정치의 희망” 

마지막으로 윤 전 장관은 지난 토요일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에 대해 “저는 이번에 큰 희망을 본 게 젊은 여성들의 힘이다”라며 “이번 추동한 게 젊은 여성들의 힘이었는데 앞으로 이게 우리 한국 정치의 희망이다”라고 했다.

이어 “젊은 여성들이 저런 정치의식을 가지고 저런 실천력을 가지고 있는 한 함부로 정치 공작 못 할 것이며 앞으로 저분들이 희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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