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슈퍼 히어로’ 황인범, 이번엔 페예노르트 공식 계정이 숭배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페예노르트에서 훌륭한 활약을 이어가는 황인범이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에서도 극찬을 받았다.

1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을 치른 페예노르트가 스파르타프라하를 4-1로 제압했다. 페예노르트는 전체 18위(승점 10)에 올라 1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페예노르트가 스파르타프라하를 격파했다. 전반 8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가 걷어낸 공을 게르노트 트라우너가 강력한 헤더로 밀어넣어 선제골을 작성했고, 2분 뒤인 전반 10분에는 전방압박으로 탈취한 공을 이고르 파이샹이 이어받아 환상적인 중거리골을 신고했다. 전반 30분에는 아니스 하지 무사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온 뒤 놀라운 감아차기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스파르타프라하는 전반 42분 롱스로인으로 페널티박스 안 혼전을 조성한 뒤 알비온 라흐마니가 1골을 만회했지만, 페예노르트는 후반 18분 하지 무사의 크로스를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다리를 쭉 뻗어 슈팅해 다시 달아났다. 페예노르트는 후반 33분 토마스 베일런이 자책골을 넣긴 했지만 이후 골문을 잘 단속해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했다.

황인범(페예노르트).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황인범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와 유망한 중앙 미드필더 안토니 밀람보, 퀸턴 팀버와 짝을 이뤘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인 라미즈 제루키가 있을 때는 황인범도 곧잘 전진해 패스와 슈팅을 구사하지만, 이날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해 후방을 단단하게 묶었다. 후반 21분 스파르타프라하 수비가 걷어낸 공을 날아서 막아내려다 실패하자 곧바로 일어나 후방 지원을 통해 공을 소유하는 장면이나 후반 25분 상대 공격수 벨리코 비르만체비치가 수비를 뚫어내자 곧바로 커버해 슬라이딩으로 크로스를 막는 장면에서 그 헌신을 엿볼 수 있었다.

지표를 보면 황인범은 태클 성공 2회(성공률 100%), 걷어내기 2회, 슈팅 차단 1회, 지상 경합 성공 4회(성공률 80%), 리커버리 11회 등으로 수비에 집중했음이 드러난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페예노르트 역시 황인범의 수고를 잘 알고 있었다. 경기 후 페예노르트 공식 SNS 계정은 황인범이 망토를 두른 사진과 함께 ‘우리의 한국인 슈퍼 히어로(Our Korean super hero)’라는 문구를 올렸다. 망토가 워낙 잘 어울린 탓이기도 하지만, 경기력이 좋지 않은 선수에게 붙일 수 없는 별명인 것도 분명하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 이적 후 9월 20일 바이어04레버쿠젠과 UCL 경기를 시작으로 소속팀 17경기 연속 선발 출장 기록을 세웠다. 츠르베나즈베즈다 시절과 대표팀 경력까지 합치면 올 시즌 30경기 연속 선발이다. 그만큼 어느 팀을 가든 황인범은 대체가 불가능한 활약을 선보이며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사진= 페예노르트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