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이번에 경륜훈련원을 졸업한 20명의 29기 신인 선수들은 자전거 선수 출신이 17명, 비선수 출신이 3명이다. 전문가들은 29기 선수들의 경쟁 구도를 1강 5중으로 내다보고 있다.
1강은 수석 졸업의 영예를 안은 박건수(22·김포)다. 박건수는 당장 특선급에 투입되더라도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다릿심을 갖췄다는 평가다. 그런데 그는 아마추어 사이클 선수 출신이 아니다. 중학생 때부터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했다. 이후 경륜 선수가 되기로 결심한 뒤 6개월의 준비만으로 경륜훈련원 입학시험에 합격했다. 타고난 체력을 앞세워 훈련원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고, 수석으로 졸업했다. 관계자에게 따르면 박건수의 장점은 힘을 앞세운 강력한 젖히기 승부다. 선행 능력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건수 외에는 졸업이 임박한 시점까지 2위부터 6위의 순위가 매번 뒤바뀔 정도로 기량 차가 적었다. 전문가들은 이 선수들이 광명스피돔에 나서자마자 우수급 강자로 맹활약할 것으로 평가한다. 종합성적 2위 김태호(23세·청평)는 도로 종목과 중장거리 트랙 종목에 강점이 있다. 훈련원 입소 후에는 강도 높은 근력 강화 훈련을 통해 경륜 종목에 걸맞은 단거리형 선수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달 29일 열렸던 시범 경주에서 그는 젖히기 우승과 선행 준우승을 기록할 정도로 기량이 계속 오르고 있다.
종합성적 3위 이성재(27세·전주)는 아마추어 시절 중장거리 사이클 선수로 활약한 만큼 지구력이 돋보인다. 특히 같은 팀의 최래선(22기·S1·전주)에게 집중적인 지도를 받은 덕분에 순발력이나 경주 운영 능력이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최래선은 "이성재는 전주팀에서 공을 들여 몇 년 만에 배출한 기대주다. 타고난 감각이 있어 장래가 밝은 선수다"라고 전했다.
동서울팀의 차세대 주자 김태완(28)은 아마추어 대회 1km 독주에서 다수의 입상 경험이 있다. 지구력이 좋아 긴 거리 승부에 자신감을 보인다. 김태완은 시범 경주에서 수석 졸업자인 박건수와 힘 대결 끝에 승리하기도 했다. 자신감도 충만한 상태다. 부산팀으로 합류한 마민준(24)은 자전거를 사랑했던 동호인으로 시작해 경륜 선수가 된 경우다. 그만큼 경륜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있고, 젖히기와 추입에 강점을 보인다.
이제 29기가 졸업하고 각 훈련지로 흩어졌다. 훈련지 지형도에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김태완, 정윤혁, 강동주 등 총 5명의 신인이 합류한 동서울팀은 총 29명으로 몸집이 더욱 커졌다. 또한 수석 졸업자인 박건수와 신동인이 합류한 김포팀도 선수층이 한층 더 두꺼워졌다. 몇 년 만에 신인이 2명씩 합류한 청평팀(김태호·권오철)과 부산팀(마민준·이상협)도 젊은 피 수혈로 팀에 활력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예상지 최강경륜의 설경석 편집장은 "수석으로 졸업한 박건수는 역대 훈련원 수석 졸업자 중 가장 젊다. 어디까지 성장할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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