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금융 전환기] 장용성 금통위원 "기후변화, 실물경제 핵심 변수로 자리잡아"

장용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사진=한국은행]

장용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기후변화는 이제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에 대한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은 12일 한국은행-한국경제발전학회 '기후변화의 경제적 영향 및 대응, 그리고 중앙은행의 역할' 공동 심포지엄에서 "다들 느끼셨겠지만 올여름은 지구 역사상 가장 무더웠고 11월 말 서울 폭설은 1907년 관측 이후 최고치였으며 앞으로도 매년 더 심한 날씨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지만 온전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비용은 당장 지출되어야 하지만 그 편익은 한참이 지난 미래 시점에 나타나는 시간적 불일치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제적으로도 기후변화 대응이 적극적인 글로벌 공조가 꼭 필요한 사안이지만 온실가스 감축 규모나 속도에 대해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한다"며 "세계 각국은 에너지 소비구조를 화석연료 중심에서 무탄소 중심으로 정해진 시간 내에 전환을 완료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했다.

국제사회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0(제로)'으로 줄이는 탄소중립경제로 전환하기로 합의했고 우리나라도 동참하고 있다. 장 위원은 "기업, 가계, 금융기관 등 모든 경제주체는 기후변화의 도전에 대비해야 한다"며 "정책당국은 탄소중립경제로의 질서있는 전환을 위한 전략과 해법을 마련해야 하는 임무를 안고 있다"고 당부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기후변화가 거시경제, 주력산업 등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진단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 방향 및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학술세션에서는 극한기후 증가의 거시경제적 영향, 탄소중립 추진에 따른 산업별 감축비용 및 영향, 기후테크(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 적응 기술)의 현황과 과제 등에 대해 논의하고,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했다. 정책세션에서는 기후위기 대응과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