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포인트 맞은 LCC···압도적 경쟁자 등장에 '합종연횡' 초읽기

터닝포인트 맞은 LCC···압도적 경쟁자 등장에 '합종연횡' 초읽기

뉴스웨이 2024-12-12 14:58: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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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경쟁이 심화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라는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과열 경쟁이 심화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라는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국내 유일 초대형 항공사의 출범으로 탄생한 '공룡 LCC'는 국내 LCC 업계에 전운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88%)를 취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4년여의 인수 작업 절차를 마무리하고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약 2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산하 LCC인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서울·에어부산 등 LCC 간 통합 작업도 추진된다.

'공룡 LCC' 단숨에 1위 꿰차···"경쟁 위축 우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LCC 3사 통합으로 국내 LCC 업계에는 큰 변화의 소용돌이가 예고된다.

통합 LCC는 매출·기단 규모 등에서 단숨에 제주항공을 제치고 국내 1위 LCC 사업자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보유한 항공기를 모두 합치면 총 57대로, 현재 LCC 1위인 제주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42대를 웃도는 수치다.

항공기 대수는 곧 실적으로 연결된다. 지난해 제주항공의 매출 규모는 1조7240억원이다. 통합 LCC 3사의 매출을 합산할 경우 2조4785억원으로 '업계 1위' 제주항공을 쉽게 뛰어넘을 수 있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제선 여객 수송 점유율도 14.9%로. 제주항공(10.8%)보다 4%포인트 높다.

시장에서 공룡 LCC의 등장으로 항공업계 경쟁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자 정부도 통합 항공사 출범으로 약해질 수 있는 LCC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장거리 노선 운항 확대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적 LCC 육성으로 항공사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됐으나, 향후 통합 항공사 계열의 시장 지배력 증가가 우려된다"며 "중·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국적 LCC 운항 확대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 LCC가 출범하면 국내 LCC 업계는 사실상 통합 LCC와 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 3사 경쟁 구도로 압축될 전망이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과열 경쟁' LCC, 시장재편 불가피···경영권·지분 이슈 산적


통합 LCC의 등장 이후 국내 LCC 업계에서는 '합종연횡'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계기로 적극적인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는 동시에 우후죽순 난립한 LCC 시장 재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 LCC는 9곳으로, 한국보다 국토 면적이 넓고 인구가 많은 미국과 함께 공동 세계 1위다. 미국 외에 ▲일본(8곳) ▲중국·태국(각 6곳) ▲독일(5곳) ▲캐나다(4곳) 등과 비교해도 국내 LCC는 지나치게 많다.

시장 재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일찌감치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다. 현재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이스타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매력적인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국내 리조트 업계 1위 '대명소노그룹'의 등장은 국내 LCC 업계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대명소노의 호텔·리조트 운영사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프레미아 지분까지 취득하면서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 2대 주주이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의 지분(26.77%)을 두 차례에 걸쳐 사들였다. 최대 주주인 예림당(29.74%)과의 지분 격차가 2.97%P에 불과하다.

이어 티웨이항공 2대 주주가 된 지 3개월 만에 에어프레미아 2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26.95%의 절반을 사들였다. 잔여 지분에 대해서도 내년 6월 이후 사 갈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했다. 거래를 모두 마치면 26.9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대명소노가 두 항공사의 최대 주주로 올라 두 항공사가 합병하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LCC에 밀리지 않는 규모로 커질 수 있다. 오히려 장거리 노선 경쟁력에서는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통합 LCC가 출범하면 국내 LCC 업계는 사실상 통합 LCC와 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 3사 경쟁 구도로 압축될 전망이다. 최근 티웨이항공의 M&A도 거론되는 상황에서 업계 1위인 제주항공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사모펀드가 투자한 항공사들은 언젠간 매각 대상이 될 것이고 향후 M&A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가 중요하다"며 일찌감치 M&A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2019년 실패했던 이스타항공 인수를 다시 도전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항공산업은 국가 경제와 인구 규모 대비 사업자가 비교적 많아 공급 과잉에 가까운 시장이었다"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시작으로 통합 LCC 탄생, 지분 구조가 지속적으로 바뀌고 있는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PE에서 100% 지분을 보유 중인 이스타항공까지 수년간 밀려있던 M&A가 향후 2~3년간 꾸준히 예정돼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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