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자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진종오 의원과 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친한동훈계 한지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이로써 공개적으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여당 의원은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김재섭, 조경태, 진종오, 한지아 등 모두 7명이다. 이제 탄핵소추안 가결까지는 국민의힘 의원 1명의 이탈표가 필요하다.
진종오 의원은 12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 토요일 국회에서 진행될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고자 한다"며 "무겁고 참담하면서도 매우 결연한 마음이다. 저의 이런 결정은 단순한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결단을 내린 소회에 대해 "저는 지난 2월 5일 국민의힘에 인재영입으로 들어와 정치를 시작했다. 20년 넘게 사격 국가대표를 하는 동안 온 국민의 사랑과 응원을 한몸에 받은 제가 국민의힘이라는 보수정당에 입당한 것은 고뇌에 따른 결정이었다"며 "제가 국민의힘을 선택한 것은 국민의힘이 내세우는 가치가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며 공정하고 정의롭다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런 저에게 지난 3일 대통령의 느닷없는 계엄령 선포와 무장 군인들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로 난입하던 광경은 엄청난 충격이었다"며 "이번 계엄 사태가 저와 제가 속한 국민의힘의 가치와 철학을 명백히 훼손한 것임을 분명히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한지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선택이 국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빠르게 인정하고 신속하게 교정해야 한다"며 "그것만이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길이라 믿는다"고 했다.
한 의원은 "대통령의 거취는 본인이 선택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고, 국민의 선택에 우리 당도 따라야 한다"며 "이번 주 토요일 표결에 반드시 참여해서 바로잡겠다"고 탄핵 찬성표를 던질 것을 예고했다.
앞서 안철수·김예지 의원은 지난 7일 탄핵소추안 본회의 당시 '표결 불참' 당론에도 자리에 남아 찬성표를 던졌고, 지난 10일에는 김상욱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헌법적 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차회 탄핵표결에 찬성한다"고 했다.
조경태 의원도 10일 "두 달, 넉 달은 너무 길다고 국민은 생각한다. 이번 주 내에 퇴진하지 않게 되면, 토요일에 탄핵 방식으로라도 직무정지를 시켜야 한다"고 했고, 11일에는 김재섭 의원이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고자 한다. 이것이 대한민국 헌법질서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며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다.
현재로서 이들의 주장은 여당 내 소수이지만, 여당 당론이 유지되든 변경되든 탄핵소추안 찬성표가 국민의힘에서 단 8표만 나오면 가결된다.
친윤계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권성동 의원을 선출했고, 권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지금 당론은 탄핵 부결이고 이를 변경하려면 의원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본회의 투표 참여) 그 부분도 의총을 통해서 결정하겠다. 의원들 각자의 의견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중요 현안에 대해서는 단일대오로 갈 필요가 있다"고 사실상 탄핵안 표결 참여에 부정적 태도를 강하게 시사했다.
그러나 권 원내대표가 108명 중 2/3인 72명의 지지를 받아 원내대표에 당선됐음에도, 또 국민의힘 의원단 내 다수파인 친윤계가 '탄핵 반대' 당론을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탄핵안 가결을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날 오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탄핵으로 대통령의 직무집행을 정지시키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민주주의와 공화국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히고, 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론으로서 탄핵에 찬성하자"고 공개 제안한 만큼 최소한 한 대표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친한계 의원들은 당론이나 당 방침과 무관하게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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